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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총선 판세의 지나친 쏠림 가능성을 경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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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총선 판세의 지나친 쏠림 가능성을 경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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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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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이 열흘도 남지 않은 4일 현재 여야는 전국에서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한다. 각 당이 자체 분석한 결과로는 전국 120곳 안팎이 경합 지역이다. 새누리당 82곳, 더불어민주당 35곳, 국민의당 20곳, 정의당 2곳이 각 당 스스로가 우세를 점치는 지역이다. 아직 결과를 예측하기는 이르나 여당의 과반 의석 확보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듯하다. 공천 내분 등의 영향으로 지지세가 하락했다고는 하지만 새누리당 지지율(리얼미터 여론조사 37.1%)이 그대로라면 비례대표 18~21석이 가능하다. 경합지역에서 절반의 승리만 거두어도 과반 의석을 훌쩍 넘어선다는 얘기다. 그 동안의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일부 언론의 판세분석은 전국 253개 지역구 중 새누리당 우세 112곳, 경합 86곳으로 나오기도 한다. 물론 새누리당 소속기관인 여의도연구원은 과반도 어렵다는 자체조사를 내놓지만 엄살이나 여권 성향 유권자 결집을 위한 몸 낮추기 색채가 짙다.

새누리당의 우세 또는 압승 가능성을 보여주는 현재의 중간 판세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무엇보다 과거에 없던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큰 변수다. 투표용지 인쇄가 들어간 상황에서 개별적 야권 단일화의 의미도 크게 퇴색했다. 일부 접전지역에서 여전히 후보간 단일화를 모색되고 있지만 더민주와 국민의당, 정의당도 당대당 선거연대를 포기하고 각자도생을 선언한 마당이다. 여당의 어부지리 가능성을 높이는 지금의 선거 구도가 투표일까지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

여기에다 연령층별 유권자 분포도 크게 변했다. 사회 고령화에 따라 보수 성향이 강한 60대 이상 유권자 수(984만명)가 전체 유권자의 4분의 1을 차지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 19대 총선 때보다 167만 명이 늘었다. 반면 야성이 강한 40대 이하 유권자는 눈에 띄게 줄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유권자 성향조사에 따르면 특히 적극적 투표 의사에서 60대 이상(72.8%) 유권자가 2030세대(각각 55.4, 59.6%)보다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유권자 분포, 투표 성향만 보더라도 여당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나친 표의 쏠림을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타협과 절충을 통한 사회 통합과 민주적 절차가 온전히 작동하려면 국회 의석 분포가 적절한 균형을 이뤄야 한다. 그나마 현재로서 기대를 걸 것이라고는 역대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어떤 경우에도 일방적으로 표를 몰아주지 않았던, 놀라운 균형감각뿐이다. 아울러 선거가 계층별 요구뿐만 아니라 세대별 요구도 제대로 반영하도록 젊은 세대의 적극적 투표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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