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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위기의 '학교 밖 청소년', 범죄·성매매 유혹

[집중취재] 위기의 '학교 밖 청소년', 범죄·성매매 유혹
입력 2016-06-06 20:42 | 수정 2016-06-06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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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학교를 다니지 않는, 이른바 학교 밖 청소년이 40만 명 가까이로 추정됩니다.

    일부는 헤어나오기 힘든 범죄와 성매매의 늪에 빠지기도 하는데요.

    학교 밖 청소년들의 위태로운 실태, 조윤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도심의 한 유흥가.

    밤 10시가 되기도 전 술에 취한 청소년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고교생]
    "놀아야죠. 불금인데…"
    "담배는 누구거예요?"
    "담배 누구 거야?"

    학교를 다니는 경우도 있지만 이 가운데 상당수는 결석이 지속된 '학교 밖 청소년'입니다.

    이 같은 장기 결석은 가출로 이어지기 쉽고 절도나 폭력에 빠지기도 합니다.

    [학교 밖 청소년]
    "일을 하려고 해도 부모님 동의서를 받아야 하잖아요. 그런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돈은 급한데. 일할 수 있는데도 없으니까…"

    청소년들이 많이 사용하는 휴대전화 채팅 앱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잠자리 상대를 구하는 남성들과 여학생 사이에 노골적인 대화가 오갑니다.

    학교를 나온 여자 청소년의 경우 성매매의 유혹에 쉽게 노출됩니다.

    2년 전 학교를 그만둔 김 모 양도 그랬습니다.

    [성매매 청소년]
    "22살이라고 말하면 랜덤 채팅창에서 바로 나가고. 17, 18살이라고 하면 되게 좋아하던데."

    가출해 돈도 없는 상태에서 잘 곳을 구하려다 보니, 겁이 나도 성매매가 가장 쉬운 방법으로 보였다고 합니다.

    [성매매 청소년]
    "나도 이런 거(성매매) 하기 싫었어요. 무섭고…돈이 필요하고 언니들도 이걸로 돈 쉽게 벌고 그러니까…"

    가출 여학생의 경우 남학생보다 범죄 대상이 되기 쉽고,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것도 더 힘들어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김기남/서울시립청소년이동쉼터 소장]
    "조건만남이나 성매매 이런 쪽으로 흘러들어 가게 된다면 그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그 길에서 벗어나기 굉장히 힘듭니다. 그 부분을 끊어주는 게 저희의 역할입니다."

    학교 밖 여자 청소년 가운데 가출 신고가 된 경우는 1만 2천 명이지만, 실제로는 5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같은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는 범행을 저지른 학교 밖 청소년이 '지원센터'에서 보호를 받을 경우 형사처벌보다는, 기소를 유예해주는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받도록 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조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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