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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호실적 예고에도…고심 깊어지는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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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19 06:20:29   폰트크기 변경      
기업 밸류업에 거래대금 21조…부동산 PF는 부담

그래픽=대한경제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덕에 조만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 주요 증권사가 고심에 빠졌다. 부동산 업황 부진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한국투자(한국금융지주)·NH투자·삼성·키움증권 등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1768억원으로 흑자 전환됐다. 앞서 이들 증권사는 직전 분기에 205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마이너스(-) 2547억원에서 8772억원으로 적자 탈출할 예정이다. 하나증권은 5개 증권사의 합산 순이익이 9395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실적 개선 흐름은 올 들어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추진을 선언하면서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늘어난 거래대금이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익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16조5000억원)와 비교하면 30%가량 뛰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자체적인 주주가치 제고 노력뿐 아니라 정부의 증시 활성화 노력에 힘입은 증권업종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시장도 브로커리지 업황 회복을 반영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계속 높일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신용평가업계는 증권사를 향해 경고를 쏟아내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에 증권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줄줄이 내리는 중이다. 지난달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이달 15일 나이스신용평가는 하나증권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국내외 부동산 시장의 둔화가 국내 증권 산업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향후 1~2년 동안 부동산 관련 리스크가 한국 증권사들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증권사의 충당금 추가 적립에 대한 필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연착륙하더라도 한국신용평가는 부동산 PF 관련 손실이 4조6000억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나이스신용평가를 보면 관련해 증권사는 최소 1조1000억원의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했지만, 부동산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금리 인하 예상 시기가 점차 늦춰지고 있어 다시금 조정을 받은 상황”이라며 “당국의 PF 정상화 조치는 6월 말까지 예정돼 있고 추가적인 연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바, 2분기 실적을 통해 관련 영향 및 이후의 업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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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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