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코스피 3300 돌파에도.. 증권사 순익은 '뚝', 운용사는 웃었다

증권사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와 비교해 22.6% 꺾였다. 2분기 코스피가 사상 처음 3300을 돌파했지만 1분기보다 주식 거래 대금이 줄면서 이익이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자산운용사 당기순이익은 6094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운용자산 규모도 역대 최대 수준이다. 펀드수탁고와 투자일임계약고가 지속해서 늘어난 덕분이다.
코스피 3300 돌파에도... 거래대금 전분기대비 345조원↓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 58곳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 3172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분기(2조 9943억원)와 비교해선 6771억원(22.6%) 감소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2분기 수수료수익은 4조 152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958억원(8.7%) 감소했다. 국내·외 주식 거래대금 감소에 따라 수탁수수료가 전분기 대비 5220억원(20.7%) 감소한 1조 999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코스피가 종가기준 3300을 돌파하는 등 증시 활황으로 증권사 이익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아니었다. 2분기 유가증권 거래대금이 1분기 1183조원에서 838조원으로 345조원 줄었기 때문이다. 외화증권도 1576억달러에서 1036억달러로 540조원 감소했다.

단 IB(투자은행)부문 수수료는 1조 2778억원으로 전분기대비 705억원(5.8%) 늘었고 자산관리부문 수수료는 3325억원으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증권사의 2분기 말 자산총액은 629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말(618조9000억원) 대비 10조 8000억원 증가했다. 주가 상승 등으로 증권 보유액이 증가하고 신용공여금도 증가한 덕분이다. 자산총액과 함께 부채총액도 늘었다. 전분기말 대비 6조8000억원 늘어난 556조1000억원이었다. 자기자본은 73조6000억원으로 4조원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1분기 이어 2분기도 최대 실적증권사가 2분기 주춤한 실적을 보인 반면 자산운용사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자산운용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3180억원)대비 91.6%(2914억원) 증가한 6094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5904억원)와 비교해도 3.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786억원을 기록했는데 수수료수익 등 영업수익(1323억원 증가)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단 영업외이익(998억원)은 지분법이익 감소 등으로 전분기(2239억원) 대비 1241억원(55.4%) 감소했다.

전체 335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253개사가 흑자를, 82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비율은 24.5%로 지전분기(21.6%) 대비 2.9%포인트 상승했다.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경우 260개사 중 68개사(26.2%)가 적자를 기록해 전분기 적자회사비율(24.9%) 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6월 말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펀드수탁고·투자일임계약고)은 1268조5000억원이다. 역대 최대 수준으로 지난 1분기(1237조8000억원) 대비 30조7000억원(2.5%) 많다.

펀드수탁고(751조원)가 지난 3월말(722조5000억원) 대비 28조5000억원(4%) 증가했다. 공모펀드(285조9000억원)는 지난 3월말(279조5000억원) 대비 6조4000억원 증가했다. 사모펀드도 지난 3월말(443조원) 대비 22조1000억원 증가한 46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분기 중 자산운용사의 펀드수탁고 및 투자일임계약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당기순이익과 수익성지표가 개선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잠재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는 등 자산운용사와 펀드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