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3대 의제 - 1 불평등 해소

세대별로 말하는 ‘한국사회의 불평등’

허남설·정대연 기자

20대 “무급인턴으로 노동력 착취”

30대 “비정규직 전전…결국 해고”

40대 “어린이집 입학 순서 새치기”

경향신문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자문위원단이 꼽은 불평등 해결 5대 과제를 두고 20대부터 60대까지 세대별 시민들은 자신이 겪은 불평등을 다방면에서 증언했다. 시민들은 불평등을 제거하는 게 한국 사회의 절박한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박유석씨(25·가명)는 대학 졸업 후 국회에서 무급 인턴 생활을 했다. 일을 배우기 위해 들어갔지만, 오전 9시부터 새벽까지 일하고 결과물에 대해선 그 어떤 ‘피드백’도 받지 못했다. 박씨는 “청년들을 너무 쉽게 써먹는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무급 인턴일지라도 노동의 대가는 어떤 식으로라도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총선 3대 의제 - 1 불평등 해소]세대별로 말하는 ‘한국사회의 불평등’

이영숙씨(30)는 대학을 졸업한 뒤 경기 안산의 한 공장에서 파견직 노동자로 일했다. 여러 공장을 전전하다 해고된 뒤 아직 공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는 “같은 일을 하는데 정규직과 비정규직, 파견직 등 각각에 대한 회사의 대우가 굉장히 달랐다”며 “공장 밖에서는 ‘공장에 다닌다’는 사실만으로도 이중의 차별을 느꼈다”고 말했다.

인디뮤지션인 방석진씨(41)는 “터무니없는 금액의 저작권료가 입금된 걸 볼 때 이 사회가 노동의 대가를 제대로 쳐주지 않는다고 느낀다”며 “음악 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이웃들이 기피한다는 이야기도 듣는데, 특정 직군에 대한 천시가 여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각각 10개월과 30개월 된 두 아이를 키우는 직장인 홍종훈씨(41)는 어린이집 문턱에서 불평등을 목격했다. 홍씨는 “신청한 순서대로 어린이집에 들어간다고 하지만 사회적 지위가 높은 부모의 아이들이 새치기해 먼저 들어간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한 재벌가 자녀가 외국인학교에 부정한 방법으로 입학했다가 논란이 된 것처럼 그런 식의 불평등이 너무 만연하다”고 말했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주부 양경인씨(57)는 주거에서 불평등을 느꼈다. 양씨는 “연립주택이 대다수인 동네에는 쓰레기 분리수거 용기 같은 기본적인 시설이 안 갖춰져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돈을 들여 운동할 여력이 없는 서민들이 운동할 수 있는 공공공간이 없다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공병순씨(63)는 30대 아들에게 다가올 결혼과 집 장만, 육아를 떠올리면 사회가 불평등하다고 느낀다. 공씨는 “일단 직장을 갖기도 어렵고, 설사 취업한다고 해도 월급만 모아선 집을 마련할 수가 없다”며 “그러다 보니 결혼을 하더라도 부부가 모두 돈을 벌어야 생활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육아도 어려워지지 않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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