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퀀텀스케이프, 주가 80% 떨어졌지만 아직도 비싸"
배터리 스타트업인 퀀텀스케이프(QS)의 주가가 당분간 크게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가가 대폭 떨어졌지만 동종 업계에 비해 여전히 높은데다, 개발중인 전고체 배터리는 계획대로 된다해도 2024~2025년에나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퀌텀스케이프에 대해 상장 초기 과대했던 밸류에이션을 회복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해온 퀀텀스케이프는 폭스바겐, 빌 게이츠 등으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았으며 작년 9월 SPAC 합병을 통해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작년 12월 주가가 132.73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이날 21.25달러에 마감됐다. 한 때 시가총액이 300억 달러를 넘었지만 현재는 88억 달러에 불과하다.
WSJ "퀀텀스케이프, 주가 80% 떨어졌지만 아직도 비싸"
WSJ는 이 조차도 동종 업계 기업들과 비교하면 높다고 지적했다. 역시 전고체 배터리를 반드는 솔리드파워는 지난 6월 기업가치 12억 달러로 평가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하기로 했다. 또 영국의 스타트업 일리카는 자본금이 3억 달러 미만이다. WSJ은 "퀀텀스케이프가 실제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했을 경우에만 이런 높은 가치가 정당화될 수 있지만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 주류인 리튬 이온 배터리의 전해액 대신 고체로 바꾼 차세대 배터리다. 액체 전해질은 부피가 크고 과열되기 쉽다. 전고체는 발화점이 높은 고체여서 폭발 위험성이 낮다. 또 충전 시간이 짧은 데다 성능은 더 뛰어나고 부피를 줄일 수 있어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8일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가 15분만에 80%를 충전할 수 있는 수준에 달했으며, 800회 충전 후에도 용량의 80% 이상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 공매도를 전문으로 하는 스콜피온캐피털은 "사기"라고 주장했다. 스콜피온측은 퀀텀스케이프가 발표한 핵심 개발성과는 모두 사실을 오도했거나 과장되어 있고 일부는 속임수라고 주장했다. 또 실제 개발성과가 진짜라고 해도 실제 양산가능성과 생산비용은 연구소를 벗어나서 이뤄질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WSJ는 "퀀텀스케이프 투자자들은 폭스바겐의 지원에 위안을 받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지금까지 3억 달러를 출자해 17.7% 지분을 갖고 있다. 현재 시장가치로는 17억 달러에 달한다.

뉴욕=김현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