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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200원까지 오를 수도"… 희비 엇갈리는 산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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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200원까지 오를 수도"… 희비 엇갈리는 산업계

입력
2021.08.2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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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상승하면 석탄, 석유업종 피해 가장 커?
수입 원자재 비용 증가
한전, 3분기 적자 규모 커질 듯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176.2원)보다 3.4원 오른 1179.6원에 마감한 지난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176.2원)보다 3.4원 오른 1179.6원에 마감한 지난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원ㆍ달러 환율이 11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국내 산업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며 수출 제조업은 전반적으로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이지만, 정유와 조선업 등은 수입 연료비 증가로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4원 오른 1,179.6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9월 14일 종가인 1,183.5원 이후 11개월 만의 최고치다. 환율은 지난주에만 10.6원이나 올랐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주식 매도 행렬이 환율 상승으로 가속화되고, 이들의 대규모 달러 환전 수요로 또다시 원화 약세를 일으키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환율은 올해 중 1,200원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통상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 기업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한국무역협회가 이날 발표한 ‘원화환율 변동이 우리 경제 및 제조업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원화가치 10% 절하(환율 상승)로 국내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1.3%포인트 상승했다. 원화가치 10% 절하로 수출이 늘면서 관련 영업이익률은 3.4% 증가했지만, 동시에 수입 원재료비도 상승해 영업이익률이 2.1% 감소한 결과다.

무협은 원화가치 절하로 수혜를 입는 업종으로 기계 및 장비(영업이익률 3.5%포인트 상승), 컴퓨터ㆍ전자 및 광학기기(+2.5%포인트), 운송장비(+2.4%포인트), 화학(+1.4%포인트), 전기장비(+1.3%포인트) 등을 꼽았다.

반면 환율 상승으로 피해가 큰 업종으로는 석탄 및 석유(-2.4%포인트)가 꼽혔다. 달러를 주고 원료를 수입하는 업체에 원화가치 하락(환율 상승)은 비용 상승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실제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을 수입해 발전하는 한국전력의 경우, 올해 2분기 7,64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금의 환율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경우 3분기에는 적자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철강, 조선, 화학 등은 환율 상승 시기에 실적이 악화되는 경향이 강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종의 경우 수출 비중이 절대적이지만 환율 상승이 해외 수주로 이어지기보다는 후판 등 원재료비 상승 압박으로 작용한다”며 “해외 공사비도 크게 늘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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