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전 통상교섭본부장, PIIE에 영입

2023-06-02 11:51:47 게재

국내 통상관료 중 처음

'국부창출형 통상' 열정

여한구(사진)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에 상주 선임위원(Resident Senior Fellow)으로 영입됐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2일 관가에 따르면 PIIE는 5일(현지시간) 여 전 본부장 영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전직 통상관료 중 미국 유수의 싱크탱크에 상주 선임위원으로 합류하는 건 여 전 본부장이 처음이다.

PIIE는 국제경제, 통상 이슈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싱크탱크로 꼽힌다. 이곳에는 전세계 국제경제. 통상 분야 전직 고위관료 및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백악관에서 헨리키신저 경제보좌관을 지낸 프레드 버거스텐 박사, 영국 영란은행 금리 결정 통화정책위원회(MPC) 외부 투표 위원 출신인 아담 포젠 현 회장, 북한경제전문가 마르크스 노랜드, 전 EU통상집행위원인 시실리아 몰스트롬, 현 WTO 사무차장 아나벨 곤잘레스(휴직), 하버드 케네디스쿨 로버트 로렌스 교수 등이다.

PIIE는 과거 우리나라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관련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지원법(칩스액트)에 대해서도 보호무역주의 비판 의견을 제시했다. 자유무역과 다자주의 가치를 옹호해 온 싱크탱크로 평가된다.

과거 조순 박사, 사공일 박사 등이 초빙학자로 머무르며 한국경제 관련 영문서적을 출판하기도 했다.

앞서 5월 여 전 본부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수석대표를 지낸 웬디 커틀러와 함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협상을 통해 공급망 복원력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재임 중에는 공급망, 신흥기술, 디지털, 탄소중립, 백신 등으로 통상정책 외연을 확대하며 '국부창출형 통상'에 열정을 쏟았다.

여 전 본부장은 "글로벌 통상환경의 판이 새로 짜여지고 있는 만큼 30여년간의 공직경험으로 워싱턴 싱크탱크에서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에 미력하게나마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IRA, 칩스액트 등 대격변의 시대에 우리나라 통상이 어떻게 국부창출의 소스가 될 수 있을지 글로벌 시각으로 연구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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