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與사무총장 박명재 "나는 비박도 친박도 아닌 밀박·함박"

[the300]박명재 "당내 현안, 틀림이 아니라 다름의 문제…차이 좁혀갈 것"

배소진 기자 l 2016.06.26 18:23
박명재 신임 새누리당 사무총장/사진=뉴스1


새누리당 신임 사무총장으로 내정된 박명재 의원이 "당내 많은 현안문제는 틀림이 아니라 다름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다름의 차이를 좁혀가면 된다"며 "이해와 타협, 조정을 통해 공감과 동의의 폭과 영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26일 사무총장 임명 발표 직후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박근혜정부의 성공과 정권재창출이라는 큰 관점에서 당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경북 포항남구·울릉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재선의 박 의원은 당내에서 대표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중립적 인사로 평가받는다. ([의원사용설명서]이문열이 인정한 문학소년···'독도지기' 박명재 ☞바로가기)

지역구가 TK(대구경북)이고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과 친분이 있다. 연세대학교 동문이라는 인연도 있다. 아울러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전 대표의 중동고 선배로 '친김무성계' 인사로 평가받기도 한다. 친박과 비박을 아우를 수 있는 대표적인 인사인 셈이다.

박 의원 스스로도 자신을 '중립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제 자체도 의원총회 등에서 항상 저는 비박도 친박도 아닌 밀박, 함박'이라고 말한다"고 말했다. '밀박'은 '모든 박을 밀어준다'는 의미, '함박'은 '함께가는 박'이라는 의미라고 했다.

이날 사무총장 임명 발표는 예상치 못한 깜짝발표였다. 박 의원은 "오늘(26일) 김희옥 위원장님으로부터 (사무총장을 맡아달라는) 전화가 왔다"며 "처음에는 재선이고 해서 더 좋은 분을 물색하시라고 사양했지만 위원장께서 본인도 당을 위해 일하고 있는데 힘을 보태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마 행자부 장관을 하면서 지자체 등 조직관리를 했던 경험을 높이 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비대위가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국민들의 기대 속에서 출범했기 때문에 그들이 바라고 원하는 성과를 창출하도록 힘을 보태겠다"며 "4.13선거 이후 당이 조금 침체된 분위기이지만 이번 전당대회가 당원과 국민의 축제가 되도록 해서 당의 전진과 도약의 계기를 만들고 수권정당으로의 변모와 역량, 희망을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당내 현안으로 떠오르는 모바일 사전투표 추진, 지도체제 개편 등에 대해서는 "아직 관련 내용이 의총 등을 통해 공유되지 않아 알지 못하는 상태"라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추후 보고를 받아보고 다시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경북 포항 출신으로, 제 1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사회에 몸을 담았다. 이후 행정부 요직을 거쳐 대통령 비서실 행정비서관과 경상북도 행정부지사,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을 지냈다. 노무현정부 시절 행정자치부 장관을 역임하기까지 청와대와 내각에서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 등 4명의 대통령을 직접 모시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하기도 했다. 이후 2013년 재보궐선거로 포항 남구 울릉군에서 당선된 후 20대 재선에 성공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