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태의 요가로 세상 보기] 13. 생활 속의 만트라요가 2

입력 : 2021-05-28 09: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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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무심코 흘러나오는 말 한 마디가 바로 생활 속의 만트라 요가가 된다. 때론 침묵 속에서 소리 없는 만트라도 들어보자. 일상에서 무심코 흘러나오는 말 한 마디가 바로 생활 속의 만트라 요가가 된다. 때론 침묵 속에서 소리 없는 만트라도 들어보자.

아스탕가 요가의 금계(禁戒)에 '사트야(Satya)', 즉 '거짓말 하지 말라, 진실하라'라는 뜻의 불망어(不妄語)란 말이 있다. 이 사트야는 우리 행동이나 도덕규범의 최고봉이다. 마하트마 간디는 '진실은 신(神)이고 신은 곧 진실이다'라고 했다. 인도의 요가 대가인 아헹가는 '불이 불순물을 없애준다. 만약 마음이 진실을 생각하고, 혀는 진실을 말하고, 그리고 삶 전체가 진실 위에 있다면 인간은 신과 드디어 결합할 수 있게 된다'라고 역설했다. 또한 '자신의 혀를 조절하는 법을 익힌 이는 상당한 수준까지 자기조절이 가능하다. 그런 사람이 말할 때는 누구나 존경심을 갖고 집중하며 듣는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진실되고 값진 것이기에 사람들에게 깊이 기억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숱한 말을 입에 올리고 산다. 그 말을 발설하는 순간 사라지는 듯 하지만 실상은 스스로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처럼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미친다. 한마디 말로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한마디 말이 상대의 가슴에 못을 박기도 하고 한마디 말에 상처를 입고 평생 마음의 장애를 입고 살아가기도 한다. 반대로 좋은 말 한마디는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 주기도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은 단지 비유나 상징이 아닌 것이다.

좋은 말에는 깊은 감화력이 있어 상대방의 심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좋은 말의 파장은 음악처럼 향기처럼 멀리 퍼져 나가고 오래도록 남는다. 내 입에서 나가는 말은 내 인생의 씨앗이 되어 좋은 결실 또는 나쁜 결실을 가늠하게 된다. 평소 자주 사용하는 말, 곧 언어의 습관이 본인 자신임은 물론이고, 자신의 운명을 결정한다. 좋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 자신의 이름은 자기의 만트라이며 즐겨 부르는 노래, 불경의 독경, 교회의 찬송가, 반복적인 호소의 말, 기도의 말 모두가 말 그대로 그렇게 될 수 있는 힘이 있고 마음과 몸에 깊은 변화를 초래한다.

불가에서 법명을 지어주고 성당이나 교회에서 세례명을 지어주며, 요가명을 지어주는 것 역시 새로운 에너지를 통해 새 사람으로 거듭나라는 만트라의 깊은 뜻이 숨어 있다. 어릴 때 아명을 불러주고 결혼하면 자(字)나 호(號)를 지어서 불러주는 것도 만트라가 생활 속에서 실용화된 모습일 것이다.

주위를 돌아보라. 곱게 보면 화초 아닌 게 없고 밉게 보면 잡초 아닌 게 없다. 상대를 칭찬하는 말, 상대를 기쁘게 하는 말, 상대를 힘솟게 하는 말, 인생을 찬미하는 말, 매사에 감사하는 말, 사물에 대한 바른 말(正言)만 하고 살아도 부족한 시간에 스스로가 오염되고 껄끄러워지는 헛된 언어 습관은 없는지 반추해 볼 일이다.

이렇듯이 일상에서 무심코 흘러나오는 말 한 마디가 바로 생활 속의 만트라 요가가 된다. 때론 침묵 속에서 소리 없는 만트라도 들어보자. 정좌 한 채 본성의 터전 저 피안에서 들려오는 순일한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잔잔한 평화와 희열감이 안개비 오듯 젖어 들며 잠자고 있던 영성의 떨림까지 맛보게 되리라. 진실된 언어의 구사와 더불어 때론 백 마디 말보다 묵언(默言) 또한 생활 속의 훌륭한 만트라 요가 수행이 될 수도 있다.


최진태 부산요가지도자교육센터(부산요가명상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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