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리포트] “평생 교육” vs “학위 장사”…이대 ‘갈등’ 심화

입력 2016.08.02 (21:26) 수정 2016.08.02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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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화여대가, 고졸 직장인을 위한 학위 과정 신설을 추진하면서, 이에 반대하는 학생측과 일주일 가까이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현장경험을 쌓은 사회인들에게, 대학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3백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평생 교육사업이지만 재학생들의 반발에 직면한 겁니다.

옥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졸업장 붙이는 졸업생들 학교 정문에 이 대학 졸업장이 빼곡히 붙었습니다.

고졸 직장인 학사 과정에 반발하는 졸업장 반납 시위입니다.

<녹취> 이화여대 졸업생 : "졸속 행정과 학위의 상업화로 얼룩진 미래라이프 단과대학 신설을 반대한다."

재학생들은 6일째 학교 본관을 점거하고 있습니다.

<녹취> "때리지 마세요. 학생 상대로 뭐하는 거야"

학생들이 교수와 교직원 5명을 40시간 넘게 감금했다가 경찰이 출동해서 구출하는 등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졌습니다.

학생과 졸업생들이 반대하는 미래라이프 대학 과정은 고졸 직장인이 취직 후 3년 이상 근무하면 추천서 등으로 선발되며 학위를 딸 수 있습니다.

뉴미디어, 건강 패션 분야 150명이 그 대상입니다.

<인터뷰> 진용주(이화여자대학교 홍보부처장) : "대학에 직접 진학하지 못하고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 전선으로 들어간 학생들한테 기회를 제공하고자..."

학생들은 자신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화여대 재학생 : "학사 학위까지 수여한다는 것은 오히려 학벌주의 사회에 편승한 학위장사를 하겠다는 의미가 아닌가."

이 대학 인터넷 게시판에는 '대학 질을 떨어뜨린다'거나 학벌 세탁과 이대 출신 사칭이 급증할 것이라는 일부 학생의 글이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재학생들의 점거 농성이 계속되자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은 직장인을 위한 학위과정 설립 논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육부는 이 같은 평생교육 과정을 전국 10개 대학에 설치하는데 30억 원씩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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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 리포트] “평생 교육” vs “학위 장사”…이대 ‘갈등’ 심화
    • 입력 2016-08-02 21:29:01
    • 수정2016-08-02 22: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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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화여대가, 고졸 직장인을 위한 학위 과정 신설을 추진하면서, 이에 반대하는 학생측과 일주일 가까이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현장경험을 쌓은 사회인들에게, 대학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3백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평생 교육사업이지만 재학생들의 반발에 직면한 겁니다.

옥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졸업장 붙이는 졸업생들 학교 정문에 이 대학 졸업장이 빼곡히 붙었습니다.

고졸 직장인 학사 과정에 반발하는 졸업장 반납 시위입니다.

<녹취> 이화여대 졸업생 : "졸속 행정과 학위의 상업화로 얼룩진 미래라이프 단과대학 신설을 반대한다."

재학생들은 6일째 학교 본관을 점거하고 있습니다.

<녹취> "때리지 마세요. 학생 상대로 뭐하는 거야"

학생들이 교수와 교직원 5명을 40시간 넘게 감금했다가 경찰이 출동해서 구출하는 등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졌습니다.

학생과 졸업생들이 반대하는 미래라이프 대학 과정은 고졸 직장인이 취직 후 3년 이상 근무하면 추천서 등으로 선발되며 학위를 딸 수 있습니다.

뉴미디어, 건강 패션 분야 150명이 그 대상입니다.

<인터뷰> 진용주(이화여자대학교 홍보부처장) : "대학에 직접 진학하지 못하고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 전선으로 들어간 학생들한테 기회를 제공하고자..."

학생들은 자신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화여대 재학생 : "학사 학위까지 수여한다는 것은 오히려 학벌주의 사회에 편승한 학위장사를 하겠다는 의미가 아닌가."

이 대학 인터넷 게시판에는 '대학 질을 떨어뜨린다'거나 학벌 세탁과 이대 출신 사칭이 급증할 것이라는 일부 학생의 글이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재학생들의 점거 농성이 계속되자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은 직장인을 위한 학위과정 설립 논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육부는 이 같은 평생교육 과정을 전국 10개 대학에 설치하는데 30억 원씩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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