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각자 내기’ 확산…접대 문화 대변화 온다

입력 2016.07.28 (21:16) 수정 2016.07.2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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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녹취> "18,600원 이니까 다들 4,650원씩"

점심 값을 '더치페이' 즉 '각자 내기' 하고 있습니다.

'한턱 내기'에 익숙한 우리 문화에선 아직 흔치 않은 모습인데요.

변화의 조짐도 있습니다.

최근 4년새 식당에서 카드 사용을 보면, 결제 건수는 두 배 늘어난 반면 회당 결제 금액은 30% 줄었습니다.

그만큼 각자 내기가 많아졌다는 뜻입니다.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이런 '각자 내기'가 확산되는 것은 물론, 접대와 선물 문화에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직장인 이효준 씨에게 한턱 내기는 사회 생활을 하는데,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인터뷰> 이효준(직장인) : "고기, 회 종류 저녁 때 먹으면 3만원 이하 는 거의 없지 않나요. 1차는 어떤 친구가 내고 2차는 제가 내고..."

하지만 직무 관련성이 있다면 '한턱'도 처벌 대상.

사람을 만나더라도 이젠 접대가 아닌, 자기 몫은 자기가 내는 문화가 확산될 수밖에 없습니다.

명절 때 선물을 돌리거나, 기념일 등에 축의금을 챙겨주는 것에도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감사의 마음을 담은 선물까지 사라지면, 사람 간의 관계가 메마를 것이란 우려도 있습니다.

하지만 연줄이나 친분을 쌓기 위한 일종의 '보험'을 드는 식의 오랜 관행은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김진홍(서울시 강서구) : "(접대 문화가) 흥청 망청에 가까웠잖아요. 카드도 법인카드 쓰고 그런 게 많잖아요. 좀 더 검소하자, 좀 더 자제하자..."

외국에서도 선물과 접대 문화가 있지만, 부작용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이제 김영란 법은 시작되지만 결국 문화의 변화로 풀어내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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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28 21:19:06
    • 수정2016-07-28 21:4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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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녹취> "18,600원 이니까 다들 4,650원씩"

점심 값을 '더치페이' 즉 '각자 내기' 하고 있습니다.

'한턱 내기'에 익숙한 우리 문화에선 아직 흔치 않은 모습인데요.

변화의 조짐도 있습니다.

최근 4년새 식당에서 카드 사용을 보면, 결제 건수는 두 배 늘어난 반면 회당 결제 금액은 30% 줄었습니다.

그만큼 각자 내기가 많아졌다는 뜻입니다.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이런 '각자 내기'가 확산되는 것은 물론, 접대와 선물 문화에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직장인 이효준 씨에게 한턱 내기는 사회 생활을 하는데,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인터뷰> 이효준(직장인) : "고기, 회 종류 저녁 때 먹으면 3만원 이하 는 거의 없지 않나요. 1차는 어떤 친구가 내고 2차는 제가 내고..."

하지만 직무 관련성이 있다면 '한턱'도 처벌 대상.

사람을 만나더라도 이젠 접대가 아닌, 자기 몫은 자기가 내는 문화가 확산될 수밖에 없습니다.

명절 때 선물을 돌리거나, 기념일 등에 축의금을 챙겨주는 것에도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감사의 마음을 담은 선물까지 사라지면, 사람 간의 관계가 메마를 것이란 우려도 있습니다.

하지만 연줄이나 친분을 쌓기 위한 일종의 '보험'을 드는 식의 오랜 관행은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김진홍(서울시 강서구) : "(접대 문화가) 흥청 망청에 가까웠잖아요. 카드도 법인카드 쓰고 그런 게 많잖아요. 좀 더 검소하자, 좀 더 자제하자..."

외국에서도 선물과 접대 문화가 있지만, 부작용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이제 김영란 법은 시작되지만 결국 문화의 변화로 풀어내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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