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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외환보유고가 증가하면 국가/기업/개인에게 각각 뭐가 좋은건가요?
비공개 조회수 2,265 작성일2021.03.01

가끔씩 나오는 뉴스를 통해 외환보유고가 증가했다, 감소했다 같은 말을 듣게 되는데요.

잘은 모르지만 외환보유고가 증가했다는 것은 소위 달러가 늘었다는 것일테고..


그럼 여기서 달러가 늘었다는 것은 어떤 대상을 두고 말하는 것인가요?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지면 당연히 개인들도 달러를 받을 수 있으니 개인의 외환보유고가 증가할테고..

기업들 역시 수출 많이 하면 원화로 대금을 받질 않을테니 역시 달러가 늘어날테고..

국가는 국가간 거래를 포함하여 국가 내 기업과 개인의 달러가 증가하면 역시 국가의 외환보유고도 늘테고..


그럼 외환보유고가 높다는 것의 의미는 국가/기업/개인이 부자라고 생각해도 무방한 것일까요?

국가가 부자라는 설명은 왠지 당연히 맞을 듯 싶고.. 개인 및 기업도 부자라고 생각해도 되는것인지..


외환보유고 높은 국가 순위는 압도적 1위로 중국이고, 압도적 2위로 일본이던데요.

저는 솔직히 외환보유고 높은 순위는 사우디나 아랍에미리트 같은 산유국일줄 알았어요.

별 큰 비용 안들이고 석유만 팔아 달러 퍼담는 산유국들보다도 중국이나 일본이 달러 보유고가 높다함은 감히 지구상에 근접할 수 없는 선진국 대열? 혹은 가장 잘사는 국가에 중국과 일본이 있다는 의미 같은데요.


그런데 보통 잘사는 국가 순위에 중국이나 일본, 특히 중국은 잘 언급 안되잖아요. 사회주의 국가라 민주주의 진영에서 시샘하여 중국을 빼놓아 순위에 항상 못드는건지.. 그러니까 저평가지요. 굉장한 부자국가에 선진국인데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뭐 그런거요. 솔직히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곳 가보면 일본 동경 정도를 제외하면 전 세계 통틀어 비빌수 있을만한 도시 없잖아요. 객관적으로 말이에요.

유럽에 그나마 내세울만한 프랑스 파리나 영국 런던은 50년 전에나 괜찮았고, 미국 뉴욕 또한 맨하탄 일부만 좀 있어 보일 뿐 사실 베이징, 상하이, 동경 같이 도시 전체가 잘 나가는 그런 곳은 없는 것 같아요.


일본도 잘 이해가 안가는게 매번 잃어버린 30년 같은 소리 하고 있는데 외환보유고가 전세계 압도적 2위인데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오히려 30년을 잃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저 정도 위치에 버티고 있다는 것은 반대로 일본이라는 나라가 정말 어마어마한 나라임을 반증하는거 아닌가요?


중국이야 인구 및 땅덩이 사이즈로 인해 압도적 1위인게 특별히 이견이 없어요. 그럴만한 국가 같고요.

단지 사회주의다 보니 부의 불평등이나 자유가 억압될 뿐 단순 경제적으로만 봐서는 전세계 통틀어 압도적 1위잖아요.

그런데 일본은 압도적 인구나 땅덩이도 아니고.. 뭐 물론 우리나라 보다 훨씬 넓고 인구도 훨씬 많다 하지만 사실 그래봐야 2~3배 수준인데 왠만한 지표들 비교하면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2~3배는 커녕 5배 이상 차이나는게 많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우리는 잘하고 일본은 30년을 잃어버렸다고 하는데도 왜 그 격차가 2~3배를 넘어가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일본이 훨씬 잘하고 있다는 말이잖아요. 외환보유고만 봐도 그렇고요.


유투브 보다보면 일본은 10년 내로 그냥 망할 거 같고, 중국은 10년 내로 나라가 쪼개질 거 같은데..

그리고 우리는 잘한다고 말은 하는데 객관적 수치 보면 일본이나 중국 아니 당장 일본만 따라가는데도 제가 보기에는 우리는 지금 상태를 2~30년은 유지하고 일본은 앞으로 2~30년간 계속 나라를 잃어버려야 그나마 키높이가 될 거 같아요.


누가 좀 설명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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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
달신
세계사 17위, 사회학 30위, 경제 동향, 이론 24위 분야에서 활동

외환이란 말그대로 외국돈입니다. 물론 우리 입장에선 달러가 대표적이지만 일본 엔이나 아랍에미리트 디나르도 외환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한 가지 명심해야 할 사실은 현대 화폐들은 전부 명목화폐라는 사실입니다. 쉽게 발행처가 망하면 종이 쪼가리 된다는 사실이죠. 물론 인플레 위험도 있기도 하기 때문에 돈이라는 게 언제나 그 가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30년 전엔 자장면 한 그릇에 5백원이었지만 지금은 최소 5천원은 주어야 하니 가치가 1/10이 되어버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본적인 사실을 기억한 채로 외환이 왜 필요한가에 대해서 살펴봅시다.

뭐 어렵게 생각할 게 없습니다. 대부분은 국제 거래를 위해서 필요한 겁니다. 그 이유야 앞서 설명했다시피 모든 돈이 언제든지 가치하락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인데 한화보다 달러나 엔이 공신력이 높기 때문에 국제 거래용으로 사용되는 거지 실상은 국제거래라도 한화로 결제 가능합니다. 그만큼 한화의 가치는 낮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짐바브웨같이 자국 화폐가치가 널뛰기하는 나라의 돈은 국제 거래에서 전혀 못써먹습니다만 말입니다.

정리하자면 명목화폐를 쓰기 때문에 발생하는 화폐가치 변동 위험도 때문에 안정성이 높은 돈이 국제 거래에 통용된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살펴볼 것은 인류가 명목화폐를 쓰기 전에 금화 은전등의 실질화폐 쓰던 시절에는 이런 문제가 거의 없었다는 겁니다. 간단한 예로 한국이 망하면 한화는 쓰레기에 불과하지만 망한지 천년이 넘은 로마의 1탈렌트짜리 금화는 여전히 1탈렌트 가치로 통용됩니다. 이유는 1탈렌트 어치의 금으로 만들었으니까요.

이쯤이면 눈치채셨겠지만 국제 거래의 공신력 절대 지존은 금입니다. 현재 달러가 국제 거래의 기축통화로 이용되는 건 달러의 공신력이 가장 높기 때문이고, 실제적으로는 금이 킹왕짱이라는 소리입니다. 어차피 달러가 기축통화가 된 이유 자체가 미국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금을 보유하고 있고 한 때 금태환제를 시행했던 탓에 불과할 뿐이라는 소리죠.

다시 말해 외환이고 나발이고 금이 잔뜩있으면 다 씹어먹을 수 있다는 소리기도 합니다.

현재 외환보유고의 기준이 달러라는 말씀을 드렸는데 중국과 일본이 고 순위인 건 사실입니다. 헌데 세계 경제력 1위인 미국은 왜 외환보유고에 신경쓰지 않는지 생각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미국이 달러 발행국이기 때문이죠. 나아가 일본 엔이 고 평가를 받는 이유 중에 하나가 달러와의 무제한 통화스와프가 걸려 있기 때문이기도 하죠.

일본에 대한 질문자의 생각은 경제에 대한 질문자의 식견에 의지한 겁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소리죠.

전 일본이 오늘 당장 망해서 굶어죽는 사람이 속출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0년씩이나 절대 못 버틴다는 건 확언할 수 있을 정도죠.

간단하게 말해서 일본의 재정부채 이자는 최소한으로 계산해도 2043년이 되면 재정수입을 초과합니다. 쉬운 말로 정부가 세금받아도 이자도 못내는 지경에 빠진다는 소리죠. 현재도 일본 정부의 재정지출의 상당한 양이 부채에 대한 이자로 나가는 실정이죠.

30년을 버텼다는 게 대단할 수 있지만 그 버틴 원동력이 전부 빚으로 버텼다는 사실이 이제 전부 터질 일만 남았다는 소리입니다. 정부 부채 비율이 GDP대비 250%라는 전무후무한 숫자는 일본국민들이 원금만 갚는다고 해도 안먹고 안쓰고 일만 죽어라해도 2년 반 걸린다는 소리입니다. 참고로 정부부채로 나라가 절단난 그리스가 150%가 흔적도 없이 박살났습니다.

혹자는 일본 정부부채의 상당량을 일본 민간이 떠안고 있다기에 괜찮다는 사람이 있는데 진짜 경제의 기본도 모르는 사람이죠. 딱 잘라서 이자를 못 받거나 돈 떼이고 무사할 수 있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일본 정부가 돈을 못 갚으면 돈을 빌려준 일본민간이 가장 많은 피해를 받는다는 소리입니다.

또한 일본 정부에 가장많은 돈을 빌려준 일본 민간이라는 게 실은 일본 은행권과 연기금 공단등 입니다. 일본 정부가 돈을 못 갚으면 연기금 수령자들이 돈을 못받고, 일본 은행들이 문닫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딱 잘라서 노령화로 인해서 전체 인구의 25%가 연기금에 의존해서 생활하는데 연기금이 지급이 지연만 되어도 이들을 당장 먹을 거리를 걱정해야 할 판입니다.

일본은 제 일본인 지인이 말하는 것처럼 부자나라에 가난한 국민들이 있기에 존재하는 국가입니다. 실제적으로 PPP기준 1인당 GDP는 이미 한국에 역전당했습니다. 쉬운 말로 한국민이 평균적으로 일본인보다 더 잘먹고 잘산다는 소리입니다.

일본의 현 경제 상황은 딱 한 마디로 답이 없습니다.

하느님이 보우하시고 부처님의 자비를 얻은 불세출의 천재가 나타난다고 해도 방법이 없죠. 쉽게 매일 자고 일어나면 한화로 4500억씩 빚이 늘어가는 상황이니까요. 다른 말로 현상유지만 하려고 해도 매일 4500억씩 더 벌어야 한다는 말이니까요.

간단하게 매일 4500억씩 더 벌어들일 방법만 찾아내면 되는 문제기는 한데 그게 가능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네요.

중국도 겉으로 드러난 재정부채 규모만 따져도 상상초월이기는 한데 일반인은 잘 모르는 문제니까 설명하기 귀찮아서 넘어가기로 하고, 그 밖에도 중국의 경제 시스템은 그 크기에 비해서 취약점이 너무 두드러집니다. 간단한 예로 미국의 반도체 등의 제재로 단박에 휘청이고 있으니까요.

물론 일본처럼 대마불사로 버틸 수는 있지만 한계는 있기 마련이고, 결정적으로 중국의 경제 지표 발표가 이미 공신력을 한참 내다버린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단적으로 2016년 경제성장률 6.5% 이후 고정인데 그걸 믿어줄 얼간이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뭐 작년은 코로나로 2~3%대로 발표했기는 했지만 역시나 신빙성은 매우 낮습니다.

현재의 중국은 마치 1950~60년대 대약진운동 당시처럼 가짜 보고가 판을 치는 상황이라 북경에서 조작했다기보다 하위 성 경제국에서부터 조작이 이뤄지는 판이라 시진핑도 중국의 현 상황을 정확하게 모릅니다. 게다가 언론통제국가에다 작년 이후 외신기자 대부분을 내쫓아서 간접적인 파악조차 불가능합니다. 쉽게 어디까지 얼마만큼 썩어있는지는 가늠도 안되는 지경이라는 거죠.

지방 정부가 중앙의 위협이나 공명심 때문에 거짓보고를 일삼고 이를 통제할 언론은 마비되었고, 중앙은 독재체제 구축에만 혈안이되어 현실 경제를 외면하고 알맹이 빼먹기만 일삼고 있는데 답없기는 이쪽도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뭐 우리 입장에선 강건너 불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중국과 일본은 우리 지척에 있는 세계 경제 2, 3위의 경제대국들입니다. 이들이 무너지면 한국경제도 무사하지 못합니다. 1997년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경제위기가 우리에겐 IMF로 번진 경험을 가지고 있으면 둘 중에 하나만 어찌 잘못되어도 그 결과가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는 게 어럽지 않을 겁니다. 더 나쁜 사실은 한국이 중일과 밀접한 경제적 관계를 맺었듯이 중국과 일본도 상당한 경제적 관계를 맺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사달이 나면 다른 쪽의 위협요소가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즉 연쇄폭발할 가능성이 절반 이상입니다.

제 예상은 일본은 잘해야 3년이나 버틸 수준이고 5년은 죽었다 깨어나도 못 버티며 당장 망해도 하등 이상하지 않으며, 중국은 좀 더 버틸 수 있겠지만 터지면 일본의 5배 이상의 경제 태풍을 불러올 것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중국이 경제적으로 망하기 전에 대만전쟁 등이 먼저 터질 겁니다. 겉보기로는 정치 외교적인 이유로 보이겠지만 경제적 위급상황 때문에 벌어지는 경제적 이유때문에 전쟁이 터지게 되어 있다는 소리입니다.

요즘 중국이 인도와 국경분쟁 등 쓸데없이 주변국과 국지전 상황으로 몰고 가냐하면 그만큼 중국 경제가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질문자꼐서 생각하시기에 해발고도 3천미터가 넘기 때문에 농사를 비롯한 산업적 가치가 전무하며, 심지어는 헬기마저도 운항하기 힘든 쓸모없는 조금의 땅덩이를 두고 왜 수십명의 병사의 목숨을 내던지다고 생각되시나요.

코로나로 가뜩이나 경제 상황도 안좋은데 왜 하필이면 이때 그 따위 걸 위해서 국지전을 벌인다고 생각하시나요.

모든 일엔 원인이 있습니다. 절대 그냥 벌어지는 일 따위는 없습니다. 그게 역사의 절대법칙이니까요.

이상입니다.

2021.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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