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 149일만에 安·千 체제에서 박지원 비대위로

[the300]국민의당 리베이트 의혹 후폭풍
3당 모두 임시지도부 초유사태
"비대위 외부인사 영입도 논의"

심재현 기자 l 2016.06.29 19:47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저의 입장에 대해서는 추후에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천정배 공동대표,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박 원내대표. 2016.6.2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철수·천정배 체제'가 국민의당 창당 149일만에 막을 내렸다.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는 29일 4·13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책임을 지고 동반 퇴진했다. 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오후 긴급회의를 소집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했다.

두 공동대표의 동반사퇴 발표가 나오기까지 국민의당은 이날 3시간이 넘는 비공개 마라톤 회의를 했다. 안 대표가 박 원내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들의 만류에도 사퇴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안 대표는 사퇴 기자회견에서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라며 "정치를 시작한 이래 매번 책임져야할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왔고 이번 일에 관한 정치적 책임은 전적으로 제가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 대표도 "책임을 통감한다"며 "앞으로도 당과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전날 긴급의원총회에서 총선 당시 당 사무총장으로 이번 사건에 연루된 박선숙 의원에 대한 출당 카드를 먼저 꺼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당 최고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회피하지 않겠다"며 사퇴를 시사했다.

박 의원은 2012년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안 대표의 '진심캠프'에 합류해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안 대표의 최측근 인사다. 전날 구속된 왕주현 사무부총장은 총선 당시 박 의원과 당 사무를 총괄했다.

국민의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면서 총선으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여야 3당이 모두 비대위로 운영되는 초유의 상황을 맞게 됐다. 국민의당 비대위는 내년 2월28일 이전까지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이 새로 선출될 때까지 당 운영을 맡는다. 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은 것은 2010년 민주당, 2012년 민주통합당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박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된 뒤 기자들과 만나 "외부인사 영입도 논의하겠다"며 "신생정당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비대위원을) 맡아 신속 처리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