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 149일만에 安·千 체제에서 박지원 비대위로
[the300]국민의당 리베이트 의혹 후폭풍3당 모두 임시지도부 초유사태"비대위 외부인사 영입도 논의"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저의 입장에 대해서는 추후에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천정배 공동대표,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박 원내대표. 2016.6.2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안철수·천정배 체제'가 국민의당 창당 149일만에 막을 내렸다.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는 29일 4·13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책임을 지고 동반 퇴진했다. 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오후 긴급회의를 소집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했다.
두 공동대표의 동반사퇴 발표가 나오기까지 국민의당은 이날 3시간이 넘는 비공개 마라톤 회의를 했다. 안 대표가 박 원내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들의 만류에도 사퇴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안 대표는 사퇴 기자회견에서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라며 "정치를 시작한 이래 매번 책임져야할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왔고 이번 일에 관한 정치적 책임은 전적으로 제가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 대표도 "책임을 통감한다"며 "앞으로도 당과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전날 긴급의원총회에서 총선 당시 당 사무총장으로 이번 사건에 연루된 박선숙 의원에 대한 출당 카드를 먼저 꺼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당 최고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회피하지 않겠다"며 사퇴를 시사했다.
박 의원은 2012년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안 대표의 '진심캠프'에 합류해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안 대표의 최측근 인사다. 전날 구속된 왕주현 사무부총장은 총선 당시 박 의원과 당 사무를 총괄했다.
국민의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면서 총선으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여야 3당이 모두 비대위로 운영되는 초유의 상황을 맞게 됐다. 국민의당 비대위는 내년 2월28일 이전까지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이 새로 선출될 때까지 당 운영을 맡는다. 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은 것은 2010년 민주당, 2012년 민주통합당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박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된 뒤 기자들과 만나 "외부인사 영입도 논의하겠다"며 "신생정당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비대위원을) 맡아 신속 처리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