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개선을 목표로 지식을 공유하고 기록하는 엔지니어, 김학진입니다.
엔지니어는 기술적인 완성도와 효율성 사이를 줄타기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문득! 제가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과거에 참여했던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면서 어떤 가치를 기대하였는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가 참여했던 ‘한라대학교 공지 알리미’, ‘인공지능 기반 개인용 혈압 모니터링 시스템’ 프로젝트는 모두 지인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기술적으로 개선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지식을 활용하여 세상을 조금 더 편리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개발을 진행해 왔고, 진행해 나갈 것입니다.
처음 선정한 졸업작품 주제는 주식 자동매매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증권사 API를 활용하여 프로그램 개발은 완료하였지만, 알고리즘 개발이 문제였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주식 용어들에서 도메인 지식의 차이를 경험하였습니다. 너무 방대한 도메인 지식에 좌절하여, 아는 것만 도전하고자 다짐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졸업작품 주제를 의료 시스템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도메인 지식의 부족으로 실패했던 경험이 떠올라 하기 싫은 감정이 앞섰지만, 더는 주제 선정을 미룰 수 없어서 최선을 다해 도전하기로 하였습니다. 그 결과 구속적 혈압 측정 시스템과 비슷한 정확도를 가지는 혈압 측정 시스템을 개발하였고, 교내 아이디어 경진대회와 창업캠프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졸업작품의 주제를 정할 때 우리가 할 줄 아는 것에 한정 짓지 말고, 주변에서 당연하게 느끼는 불편을 개선하자
라는 기준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Cuff를 사용하여 혈압을 측정하는 과정에서 겪는 불편함을 개선하고자 "인공지능 기반 개인용 혈압 모니터링 시스템"을 주제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세부적인 목표를 다음과 같이 정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1. 장비를 휴대할 수 있도록 크기를 줄이는 것. 2. 혈압을 측정하는 과정에서 데이터가 자동으로 저장될 것. 3. cuff를 사용하지 않고 혈압을 측정할 것.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과 의료 신호처리에 대한 지식은 이전에 배우지 못했던 새로운 분야였습니다. 기존에 배워오던 것과는 전혀 다른 분야라 본능적으로 두려움과 꺼려지는 느낌을 받았지만, 팀장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새로운 분야에 관해 공부하고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졸업작품인 인공지능 기반 개인용 혈압 모니터링 시스템
을 진행하면서 처음으로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하나의 주제를 여러 방향에서 바라보며 수정하는 과정은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웹 서버에서 인공지능 모델을 구동할 계획이라 인공지능 모델과의 호환성을 위해 Python을 사용하는 Django 웹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는 것이 초기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웹 파트를 담당하는 팀원이 JS로 취업을 생각하여 React를 사용하겠다고 주장하였습니다. 팀원의 의견을 수용하면 초기 계획과 많이 틀어지리라 생각하여 많이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팀원과 함께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과 초기 설계를 어떤 방식으로 변경할지를 의논하였습니다.
충분한 의견 교환 후에 팀원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하는 방향으로 프로젝트의 궤도를 변경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라즈베리파이를 사용하여 Input Data를 수집하고, 인공지능 모델을 통해 예측한 결과값을 웹 서버에 전송하는 방식으로 구조를 변경하여 프로젝트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이렇게 만든 결과물은 초기 계획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동료들은 저 혼자서라면 도달하지 못했을 퀄리티에 도달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더욱 유연한 의사소통을 위해서 프로젝트 과정 중에 새로 배우는 내용들이나 시행착오들을 팀원들과 공유하여 협업할 수 있도록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또한 매일 15분 정도의 짧은 회의를 통해 서로의 진행 상황과 문제를 공유하는 등 팀원들과 자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동료들의 협력에 보상하고자 각종 경진대회에 참가하여 대상을 받고 상금을 함께 나누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