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랴부랴 접대 골프 취소…몸 사리는 기업들

<앵커>

기업들의 접대 문화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어떻게든 종전에 해왔던 관행을 바꿀 수밖에 없어 사회에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보도에 정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근교 골프장에서 주말 골프 접대를 하면 그린피, 카트비에 식사까지 한 사람당 보통 35만 원 정도가 듭니다.

김영란법이 적용되면 합법적으론 불가능한 액수입니다.

때문에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 임원들은 9월 28일 이후 접대 골프 약속을 전부 취소했습니다.

골프장에서의 대관, 홍보업무는 일부 행사를 제외하곤 거의 사라질 전망입니다.

식사에 2차, 3차 술자리가 이어지는 전형적인 접대 관행도 바뀔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기업 직원 : 저녁 자리는 정말 간단하게 마치고 가는 수준이 되지 않을까…. 1차로 끝나는.]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법무팀을 중심으로 김영란법 매뉴얼을 만들어 사내 교육을 준비 중입니다.

특히, 첫 적발 사례가 되지 않도록 몸을 사리는 분위기입니다.

[대기업 직원 : 초반에는 만약 잘못해서 시범케이스가 될 수도 있으니까 위축되는 측면도 있죠.]

경제단체들은 연간 법인카드로 결제되는 접대비가 10조 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소비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병기/한국경제연구원 실장 :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연간 관련 업계에 수조 원에 달하는 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에 상한액 조정 등과 같은 보완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재계는 시행이 현실로 다가온 만큼 기업들도 불투명했던 관행을 바꾸면서 추후 부작용이 크게 나타나는 부분에 대해선 제도 변화를 건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박정삼)   

▶ 대가성 없더라도 처벌…적용 대상만 400만 명
▶ "내 입원 순서 좀…" 부탁하면 '김영란법' 처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