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한경DB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한경DB
조선주들이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대규모 적자로 다시 재무구조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고, 현대중공업은 그룹의 중간조선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블록딜을 추진한다는 악재가 섹터 전체를 짓누르고 있다.

17일 오전 9시58분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전일 대비 2100원(8.86%) 내린 2만1600원에, 현대중공업은 4500원(3.54%) 내린 12만25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특별한 이슈가 없는 삼성중공업(-1.95%), 현대미포조선(-1.48%) 등도 약세다.

대규모 적자를 낸 대우조선은 또 다시 재무구조가 위험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2454억원, 영업손실 470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1% 줄었고, 영업손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익도 적자로 전환해 자본이 4918억원 줄었다.

한 연구원은 “문제는 실적 자체보다 자본훼손”이라며 “이번 분기 대규모 손실로 대우조선해양의 자본총계는 작년말 약 2조2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말 약 1조7000억원 수준으로 22% 감소했다. 현재 자본에 포함된 영구채 규모 2조3000억원에도 크게 미달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2016년 터진 조선업 위기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발행된 영구채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매입했다. 기존에는 부채였던 빚을 자본으로 돌릴 수 있게 해줬다는 점에서 대우조선에 대한 지원 성격이 강했다.

현대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이 보유 주식 중 150만9000주(지분율 1.7%)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다는 소식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거래 규모는 약 1821억원에 이른다. 거래가 이뤄지면 현대중공업에 대한 한국조선해양의 지분율은 78.02%로 낮아진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