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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 중'이었다는 검찰, 뭐했나…'뒷북 수사' 지적

입력 2016-06-2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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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재기자와 잠시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심수미 기자, 작년 9월이면 원정도박 사건 수사가 한창 진행될 때인데, 그 즉시 진상 조사 등은 이뤄지지 않았단 얘기인가요?

[기자]

지난해 수사 책임자인 3차장은 관련해서 전혀 보고받은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수사팀 윗선, 지휘 라인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건 올해 3월 쯤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그렇다면 수사팀 차원에서 이 문제를 덮고 넘어가려던 것으로 의심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되네요?

[기자]

하지만 앞서 보신것처럼 검찰은 "수사 지휘라인까지 보고할 필요는 없었지만 내사중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운호 씨가 원정도박 혐의로 구속기소된 건 지난해 10월인데요.

이후에도 브로커 이민희 씨 등에 대한 수사는 해당 검사가 부서를 특수1부로 옮기면서 올해초까지도 계속해서 수사를 벌여왔다는 겁니다.

[앵커]

조금 아까 검찰이 내사중이었다고 얘기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사를 하고 있었던 건지, 그리고 이들 수사관이 어떻게 연루돼 있는지도 드러났습니까?

[기자]

검찰은 아직 계좌와 통화내역 등을 분석하고 있다면서 현직 관계자들의 연루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기를 꺼려하고 있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A씨의 경우처럼 지인간의 돈 거래에서 우연히 수표가 섞여들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A씨에게 수표를 건넨 사람 역시 현직 수사관이라는 건데, 그가 어떻게, 왜, 이 수표를 가지고 있었냐는 점입니다.

이민희씨가 정 씨 사업의 로비 청탁을 집중적으로 관여를 해왔던만큼, 이와의 연관성 여부도 분명 규명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민희씨는 지난해 말에 검사방에서 정운호 씨를 따로 면회도 한 것으로 이미 보도가 됐습니다.내사중이었는데 브로커를 당사자하고 만나게 해줬다는 얘기잖아요? 이해는 안간다고 지난번에 이야기가 나왔었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정운호 씨는 구속기소된 뒤인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검사실에서 지인들을 면회했는데, 여기에는 브로커 이민희씨도 있었습니다.

검찰이 실제로 이 씨에 대한 내사를 얼마나 진정성있게 제대로 벌였는지 의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앵커]

한 가지만 더 물어보죠. '과연 의지가 있었느냐' 하는 부분인데, 홍만표 변호사와 지난해 수사 당시에 20번 넘게 통화한 검찰 간부도 그냥 본인에게 서면조사만하고 별도의 수사를 하지 않았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운호 씨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던 지난해 8-9월에 정운호씨 사건을 맡았던 홍만표 변호사와 수사책임자 3차장 검사는 20차례 넘게 통화했던 사실이 최근 밝혀졌습니다.

검찰은 3차장 검사가 그때마다 청탁을 거절했다고 서면조사를 받고 수사를 마무리지었는데요. 홍 변호사가 그렇게 진술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오늘 보도해드린 수표건 같은 경우가 이 시기에 벌어졌던 만큼 또 하나의 의혹이 추가됐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검찰청의 심수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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