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드를 도입하는 대신 한국형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개발하겠다고 공언했던 군이 돌연 입장을 바꿔 오늘(1일)은 이 장거리 미사일과 사드를 같이 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때는 검토하지 못한 것인지, 왜 이렇게 말을 바꾸는가에 대한 의문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사드 논의 공식화를 위한 또 하나의 정지 작업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형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개발은 2014년 6월 방위사업청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결정됐습니다.
한국형 사드로 불리는 종말단계의 상층 요격체계인 L-SAM입니다.
[백윤형/방사청 전 대변인(2014년 6월 11일) : L-SAM을 개발하면 (요격고도) 40㎞를 상회하는 능력을 보유하게 됩니다.]
군은 종말단계 하층에선 패트리엇-3와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M-SAM으로, 상층에서는 L-SAM으로 요격하는 다층 미사일 방어체계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마디로 L-SAM으로 사드를 대체한다는 구상이었습니다.
[김민석/국방부 전 대변인(지난해 3월 17일) : L-SAM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사드를 현재로서는 도입할 계획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오늘은 두 체계를 함께 쓰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입장이 뚜렷하게 달라진 듯한 발언입니다.
[문상균/국방부 대변인 : L-SAM과 사드는 조금 체계가 다르고, 사거리도 다르기 때문에 사드 배치는 우리 국방과 안보에 도움이 된다.]
[장영근 교수/한국항공대 항공우주공학과 : (북한이) 남한에 쏘는 건 그 고도(150km) 올라가는 게 아무 것도 없는데, 그건 안 맞는 거죠. 실제 (사드로) 잡을 수 있는 건 (요격고도) 40~80km라는 거죠.]
군이 사드의 효용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사드 배치 논의 공식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