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동향]환노위 노동 보좌진…與 구직고충, 野 헤쳐모여

[the300]서서히 윤곽 드러나는 노동전문 보좌진들 '포지셔닝'

김세관 기자 l 2016.05.27 05:40
지난해 11월16일 국회에서 진행된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 모습. 사진=뉴스1.

19대 국회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보좌진들의 20대 국회 내 '포지셔닝'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업무의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짙은 노동 관련 보좌진들의 경우 20대에서도 환노위 활동을 희망하는 사례가 많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 것이 사실.

19대 국회에 이어 20대 국회에서도 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시장개혁법안(노동5법)들이 초반 이슈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여 관련 업무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여야 노동 전문 보좌진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야당의 경우 헤쳐모여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19대 환노위 의원들 상당수가 20대에서도 당선됐다. 그러나 이중 이번 회기에서도 환노위를 하겠다는 의원들은 많지 않다. 이에 따라 당과 상관없이 환노위를 희망하는 당선인들의 보좌진으로 적을 옮기는 사례가 적지 않다.

20대 총선에서 낙선 및 공천을 받지 못했던 더민주의 은수미·장하나 의원실 노동 전문 보좌진들 중 일부는 환노위 배정이 확실시 되는 같은 당 이용득 당선인 측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울러 20대 총선에서 당선은 됐지만 다른 상임위를 희망하고 있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보좌진은 당을 바꿔 환노위 배정이 유력한 김삼화 국민의당 보좌진으로, 이인영 더민주 의원의 노동 전문 보좌진은 이정미 정의당 당선인 보좌진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인맥이 아닌 정책에 의한 헤쳐모여 현상이 야당 환노위 보좌진 사이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새누리당 노동 전문 보좌진들의 경우는 구직고충에 시달리고 있다. 당초(19대 국회)보다 의원 인원수도 절대적으로 줄어든 데다, 19대 환노위 의원들 중 2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고배를 마셨다. 또 야당에 돋보일 수밖에 없는 환노위의 특성상 20대 국회에서 환노위를 희망하는 여당 의원이 현재로선 거의 없는 등 보좌진 구직 활동에 악재가 겹친 상황인 셈.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최봉홍 새누리당 의원의 일부 보좌진만 한국노총위원장 출신의 장석춘 새누리당 당선인 쪽으로 간 정도다.

여당 의원실 소속이었던 환노위 출신 한 보좌진은 "여당의 경우 환노위가 인기상임위가 아니어서 아직 노동 전문 보좌진을 원하는 수요가 많지 않다"며 "7월과 11월쯤이면 다시 구인 시장이 열릴 거다. 원 구성이 확정되고 환노위에 결국 배정되는 의원들이 노동 전문 보좌진을 찾을 수밖에 없고, 11월 국감이 종료되면 보좌진 실력들이 드러나 대대적인 물갈이가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