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北 무수단 “기술적 진전”…우리 대응은?

입력 2016.06.23 (21:09) 수정 2016.06.2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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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무수단' 발사가 대성공이라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우리 군 당국은 신중한 반응입니다.

미사일 발사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최소 사거리를 넘겨 비행했는지 궤적은 어떠했는지 등 다양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건데요.

그러면서도 무수단의 '기술적 진전'에 대해서는 분명히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전 발사와 달리 공중 폭발도 없었고, 천 킬로미터 이상 솟구치는 등 엔진 성능이 확연히 개선됐다는 겁니다.

어떤 부분에서 무수단의 성능 개선이 이뤄졌는지 조빛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의도적 고각 발사…재진입 기술 확보?▼

<리포트>

북한이 공개한 무수단 미사일 아랫 부분에 8개의 날개가 보입니다.

옛 소련제 단거리 미사일 SS21의 조종 날개와 비슷한 모습으로, 비행 시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10월 열병식 때 공개된 무수단에는 없던 것으로, 성능 개량이 이뤄졌음을 시사합니다.

<녹취> 양욱(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 : "과거 러시아제 원형 미사일에서도 볼 수가 없던 것으로 북한이 자신에 맞게 기술을 새롭게 개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하겠습니다."

장거리 탄도 미사일 개발의 핵심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에도 진전이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동안 북한이 확보했다고 추정되는 재진입 기술은 최대 170킬로미터까지 올라갔다 떨어지는 중거리 미사일에 한정됐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발사된 무수단은 1400킬로미터 이상 올라간 뒤 정상적인 포물선 궤도를 그리며 공중 폭발 없이 공해상에 떨어졌습니다.

<녹취> 장영근(한국항공대 우주시스템연구실 교수) : "일반적인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1400~1500km정도 올라갑니다. (무수단) 엔진 성능에 대한 검증을 하고, 또 대륙간 탄도미사일 수준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시험할 수 있게 된 거죠."

북한이 무수단을 통상적인 발사 각도로 낮춰 쐈다면, 비행거리가 3천 킬로미터 정도로 추정돼 무수단의 목표 사거리도 달성됐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탄도미사일 엔진 출력 향상에 초점▼

<기자 멘트>

어제(22일) 발사된 무수단 미사일입니다.

이번 발사 각도는 거의 수직에 가까울 정도로 가팔랐습니다.

보통 45도 각도로 쏘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북한이 이렇게 고각으로 발사한 건 북한과 일본 사이 동해에 떨어지도록 사거리를 줄이기 위해서 였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그동안 계속 발사에 실패해 엔진의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칫 무수단 미사일이 일본 영토로 떨어지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였다는 겁니다.

사거리를 줄여 불의의 사고 위험을 낮춘 뒤 최대한 높이 올려 엔진의 성능을 실험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북한이 주장하는 대로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를 위해 일부러 최대한 높이 쏘아 올렸다가 재진입시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갈수록 고도화, 현실화 돼 가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해 우리 군은 어떤 대응 전략을 갖고 있을까요?

김희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우리 대응은?…“다층 방어 체계 구축해야”▼

<리포트>

북한이 우리에게 탄도 미사일을 쏠 경우 군은 즉각 요격에 나섭니다.

현재 우리 군이 갖고 있는 패트리어트 미사일로는 고도 20km까지만 요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한미군이 고도 40km까지 사정권에 두는 개량형 패트리어트를 갖고 있고, 주한미군에 사드가 배치된다면 고도 150km의 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군은 2020년대 중반까지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개발해 미군의 개량형 패트리어트와 사드를 대체하고,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최소 3번의 요격이 가능한 것이어서 북한 탄도 미사일에 대한 방어 능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할 전망입니다.

이미 국산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이 지난 2월 모의 탄도 미사일 요격 시험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오늘(23일) 열린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도 미사일 방어 능력에 대한 평가와 향후 과제 등이 집중 논의됐습니다.

<녹취> 한민구(국방장관) : "단호히 대응하고 감히 도발을 엄두도 내지 못 하도록 확고한 군사 대비태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데 맞춰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을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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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北 무수단 “기술적 진전”…우리 대응은?
    • 입력 2016-06-23 21:15:19
    • 수정2016-06-23 21:21:44
    뉴스 9
<앵커 멘트>

'무수단' 발사가 대성공이라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우리 군 당국은 신중한 반응입니다.

미사일 발사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최소 사거리를 넘겨 비행했는지 궤적은 어떠했는지 등 다양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건데요.

그러면서도 무수단의 '기술적 진전'에 대해서는 분명히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전 발사와 달리 공중 폭발도 없었고, 천 킬로미터 이상 솟구치는 등 엔진 성능이 확연히 개선됐다는 겁니다.

어떤 부분에서 무수단의 성능 개선이 이뤄졌는지 조빛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의도적 고각 발사…재진입 기술 확보?▼

<리포트>

북한이 공개한 무수단 미사일 아랫 부분에 8개의 날개가 보입니다.

옛 소련제 단거리 미사일 SS21의 조종 날개와 비슷한 모습으로, 비행 시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10월 열병식 때 공개된 무수단에는 없던 것으로, 성능 개량이 이뤄졌음을 시사합니다.

<녹취> 양욱(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 : "과거 러시아제 원형 미사일에서도 볼 수가 없던 것으로 북한이 자신에 맞게 기술을 새롭게 개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하겠습니다."

장거리 탄도 미사일 개발의 핵심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에도 진전이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동안 북한이 확보했다고 추정되는 재진입 기술은 최대 170킬로미터까지 올라갔다 떨어지는 중거리 미사일에 한정됐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발사된 무수단은 1400킬로미터 이상 올라간 뒤 정상적인 포물선 궤도를 그리며 공중 폭발 없이 공해상에 떨어졌습니다.

<녹취> 장영근(한국항공대 우주시스템연구실 교수) : "일반적인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1400~1500km정도 올라갑니다. (무수단) 엔진 성능에 대한 검증을 하고, 또 대륙간 탄도미사일 수준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시험할 수 있게 된 거죠."

북한이 무수단을 통상적인 발사 각도로 낮춰 쐈다면, 비행거리가 3천 킬로미터 정도로 추정돼 무수단의 목표 사거리도 달성됐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탄도미사일 엔진 출력 향상에 초점▼

<기자 멘트>

어제(22일) 발사된 무수단 미사일입니다.

이번 발사 각도는 거의 수직에 가까울 정도로 가팔랐습니다.

보통 45도 각도로 쏘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북한이 이렇게 고각으로 발사한 건 북한과 일본 사이 동해에 떨어지도록 사거리를 줄이기 위해서 였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그동안 계속 발사에 실패해 엔진의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칫 무수단 미사일이 일본 영토로 떨어지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였다는 겁니다.

사거리를 줄여 불의의 사고 위험을 낮춘 뒤 최대한 높이 올려 엔진의 성능을 실험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북한이 주장하는 대로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를 위해 일부러 최대한 높이 쏘아 올렸다가 재진입시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갈수록 고도화, 현실화 돼 가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해 우리 군은 어떤 대응 전략을 갖고 있을까요?

김희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우리 대응은?…“다층 방어 체계 구축해야”▼

<리포트>

북한이 우리에게 탄도 미사일을 쏠 경우 군은 즉각 요격에 나섭니다.

현재 우리 군이 갖고 있는 패트리어트 미사일로는 고도 20km까지만 요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한미군이 고도 40km까지 사정권에 두는 개량형 패트리어트를 갖고 있고, 주한미군에 사드가 배치된다면 고도 150km의 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군은 2020년대 중반까지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개발해 미군의 개량형 패트리어트와 사드를 대체하고,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최소 3번의 요격이 가능한 것이어서 북한 탄도 미사일에 대한 방어 능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할 전망입니다.

이미 국산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이 지난 2월 모의 탄도 미사일 요격 시험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오늘(23일) 열린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도 미사일 방어 능력에 대한 평가와 향후 과제 등이 집중 논의됐습니다.

<녹취> 한민구(국방장관) : "단호히 대응하고 감히 도발을 엄두도 내지 못 하도록 확고한 군사 대비태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데 맞춰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을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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