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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휴대폰없는 생활
비공개 조회수 1,038 작성일2024.01.14
휴대폰이 없는생활 힘들까요? 한달이상 휴대폰사용안하면요? 휴대폰이없으니 전화통화도안되구요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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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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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답변
5번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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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한 사용자 답변

폰 없이 한 달...

그걸 하는 본인은 한 달 간 별 불편함이 없을지 몰라요.

하지만 친구들이나 회사 사람들도 그럴까요?

한 달이나 통화, 문자, 카톡이 안 된다면 친구들한테는

손절당하고 직장에서는 잘릴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202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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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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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답변
초인

다른건 몰라도 휴대폰 없으면 힘들죠

202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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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Day
식물신

사실 상 그런 걸

일명, 속세 단절이라 하죠

저는 나를 위해 휴식을 가진다고 생각하고

취지는 좋다고 보는데

스마트폰 사회에서는 쉽지 않을 겁니당 ㅠ

연락은 그렇다쳐도, 개인적인 정보가 다

폰에 담아있을 거 같은데요..?!

“일주일은 추천드려요!!”

2024.01.14.

4번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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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sorrow
수호신
사람과 그룹 31위, 연애, 결혼 57위, 기타 24위 분야에서 활동

직장인이나 사회생활을 하는 경우라면 휴대폰은 필수입니다.

일정관리나 중요한 약속을 실시간으로 잡을때 휴대폰이 없다면 크게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오락이나 레저기능을 빼더라도 문자나 통화기능은 필요합니다.

2024.01.14.

3번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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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s11251127
물신 eXpert
기획/사무직 #항상갈망하고우직하게go 연애, 결혼, 기타, 사람과 그룹 분야에서 활동

직장인 & 자영업을 안하고 집에 계시는 분이라면 추천합니다.

휴대폰 없는 생활을 저도 한번 실천하고 싶은데, 일을 하고 있어서 불가능하네요.

매일, 매시간, 매초에 휴대폰에 구속되어서 살고 있는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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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 타면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이 무엇일까. 바로 핸드폰만 응시하며 이어폰으로 귀를 막고 있는 사람들이다. 얼마 전 등교하는 지하철에서 승객들을 우연히 살펴본 적이 있다. 30여명의 사람들 중 18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요즘 어디를 가도 스마트폰에 눈과 귀를 모두 사로잡힌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필자는 얼마 전 스마트폰을 잃어버렸다. 의도치 않게 스마트폰 사용이 금지된 것이다. 핸드폰을 잃어버리기 전에 스스로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잠들기 전이나 외출할 때는 물론이고 심지어 화장실을 갈 때에도 손에서 핸드폰을 놓지 않았다.

잃어버린 직후에는 여러 가지 면에서 불편했다. 먼저 다른 사람들과 약속을 잡기 어려웠다. ‘서현역 3시’, ‘비전타워 1층 1시’와 같이 미리 장소와 시간을 정해야했고 그 곳에서 무작정 기다려야했다. 또 버스나 지하철의 시간표를 확인하지 못했다. 평소 스마트폰으로 시간표를 보는 편이었다. 그런데 미리 볼 수 없어 불편했다. 그러나 절대 적응되지 않을 것 같던 아날로그 생활은 곧 적응이 됐다. 오히려 주변사람들이 더 불편함을 겪었다.

적응하면서 좋은 점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제일 큰 것은 무작정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허비하는 시간이 줄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보낸 후 생각해보면 특별히 남는 것이 없다. 이런 시간들을 줄여 다른 곳에 유용하게 쓸 수 있었다. 그리고 고의적은 아니지만 다른 곳에서의 연락이 끊겼다. 다른 이와 연락을 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가끔 스트레스 받는 경우도 생긴다. 스마트폰이 없다보니 자유로워진 듯 스트레스 받지 않고 생활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 없이 살라는 것이 아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스마트폰 없이 산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 무료한 시간을 카카오톡과 컴퓨터 게임 못지않은 스마트폰 게임을 하며 재미있게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과해지는 것이 문제다. 적절히 사용할 때 빛을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스마트폰은 현대인들에게 편리함을 주는 필요한 기계다. 하지만 우리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만들어진 스마트폰이 생활에 방해가 되는 식의 주객전도가 돼선 안 된다. 필자의 경험을 볼 때 한 달 정도의 스마트폰 없는 생활,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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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충북대 국어교육과 교수인 김승환(66·사진)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의 핸드폰 없이 사는 아날로그식 삶의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저녁에 잠들기 전까지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김 대표의 ‘핸드폰 없는 삶’은 매우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김 대표는 핸드폰이 처음 세상에 나오던 시절부터 핸드폰을 갖지 않기로 결심했고, 평생 그 결심을 지켜나갔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의 선대위원장을 지낼 당시 선거캠프에서 1달간 마련해줬던 핸드폰이 그가 가져봤던 핸드폰의 전부다.

김 대표는 ‘핸드폰 없는 삶’이 얼마나 불편한지,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미안한 일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핸드폰 없는 삶’에 대한 그의 철학은 확고하다.

그는 “모든 인간은 고유한 자기 존재의 자유를 향한 목숨 건 투쟁을 하고 있다”면서 “고유한 자기 존재를 자유롭게 추구하려면 과학기술이나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워하며, ‘핸드폰 없는 삶’은 바로 자유를 향한 나만의 목숨 건 투쟁이다”고 설명했다.

박사학위를 받은 후 인생의 좌표를 다시 설정해야겠다는 고민에 빠져있던 충북대 조교수 시절 그는 결심했다. 과학기술의 산물인 자동차, 컴퓨터, 핸드폰 없이 살아보겠다고. 이후 자동차와 컴퓨터는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지만 남은 한 가지, 핸드폰 없이 지내는 생활은 아직도 잘 지켜내고 있다.

그는 “핸드폰이 없는 생활은 사실 매우 불편하다”며 “주변 사람들의 애경사 연락을 제때 받지 못해 나중에 따로 찾아가야 하고, 모임 장소 변경 연락을 받지 못해 혼자 나가 있는 경우도 있어 발품과 시간이 많이 든다”고 웃어보였다.

핸드폰이 없는 삶이 그에게 불편한 이유는 단 하나, 주변 사람들에게 본의 아니게 미안해지는 일들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누구보다 약속을 잘 지키고 모든 스케줄을 수첩에 꼼꼼히 메모해두는 습관을 갖게 됐다.

그는 “세계에서 빠르기로 유명한 한국인의 삶의 속도는 결국 핸드폰의 속도와 궤를 같이 한다”며 “핸드폰의 속도가 30분이라면 아날로그식 전화의 속도는 2시간쯤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2시간의 여유가 있으니 그 시간에 글을 쓰거나 연구할 수 있어 좋다”고 미소지었다.

출처 : 동양일보(http://www.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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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사피엔스(Phono-sapiens)족’이라는 신조어 혹시 들어보셨나요? 영국의 한 모바일 전문가의 연구에 따르면 현대인들은 6분 30초마다 한 번씩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고 합니다. 요즘 집안에서 뿐만 아니라 버스나 지하철에서는 물론이고 길거리를 오가는 사람들 중에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죠. 이것 없이는 불안해 잠시도 못 견디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반면 스마트폰에서 해방되려는 사람들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를 아예 갖고 다니지 않거나 구형 단말기로 바꾸는 사람들이 그들입니다. 이들은 “고립감을 감수하더라도 스마트폰 없이 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즉“언제 어디서든 通하는 건 노예와 같은 삶”이라 주장합니다. 스마트폰으로 편해진 것을 부정할 수 없으나 스스로를 다시 뒤돌아보고 생각하게 하는 글이라 소개합니다. 과연 나는 스마트폰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자문해봅니다.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입니다.

스마트폰에서 벗어나려는 글입니다.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할 정도로 데이터의 소비가 많은 편이었어요. 어느 날 최근 3~4년 동안 읽은 책이 거의 없다는 생각에 충격을 받았어요. 갑자기 스마트폰이 감옥처럼 느껴지고 환멸이 들더군요. ‘디지털 기기에 중독된 나를 해독한다’는 뜻의 ‘디지털 디톡스’라는 말을 듣는 순간 ‘바로 이거다’ 싶어 실천하고 있어요. 한 번씩 폰을 꺼두고 마음에 드는 책을 필사하고 있어요. 디지털 기기를 들여다볼 때 느끼는 멀미감이 사라지면 이루 말할 수 없이 상쾌하답니다. 배터리도 하루 이상 사용하게 되니 충전의 스트레스도 사라졌어요.” ―직장인 양모 씨(44)

ⓑ“대기업을 5년 정도 다니면서 새벽에 집에 들어가 3시간 자고 나오는 삶을 반복했어요. 생의 즐거움이 전부 소진되는 느낌이 들고 도저히 이대로는 못 살겠다 싶어 사표를 냈어요. 폰도 없애고 도서관에 나가 사법시험을 준비한 지 1년이 다 돼 가요. 손에 폰을 들고 있지 않게 되니 실제로 시간이 진짜 많이 아껴져요. 그 대신 손목시계는 필수죠. 생활에 여백이 생겼어요. 요즘은 연인이나 친구들을 만나서도 각자 스마트폰을 보느라 서로의 안색을 거의 살피지 않더군요. 저는 폰을 없애면서 상대의 안색을 살필 수 있고 시험에도 집중할 수 있게 됐어요. 사실 폰을 없앤 이유가 시험 준비를 하기 위해서지만 소외감이 들어서예요. 일하다 폰이 울려서 보면 ‘ㅋㅋㅋ’ 같은 게 찍혀 있고, 까딱하다 놓치면 단체 카톡방에 읽지 않은 메시지가 수십 개씩 쌓이죠. 그럴 때면 나 없는 사이에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다는 생각이 들면서 기분이 이상해요. 나중에 사회생활을 다시 하게 되면 폰을 살 수도 있겠죠. 그렇더라도 폰의 노예로 여백도 없는 삶을 살고 싶진 않아요.” ―고시생 조모 씨(33)

ⓒ“스마트폰을 떨어뜨려서 액정화면이 산산조각 났어요. 순간 ‘아날로그로 돌아갈 시점인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리퍼 수리를 맡긴 2주 동안 폴더폰을 썼어요. 버스정보시스템을 미리 보지 못하고 추운 날씨에 버스를 30분 이상씩 기다려야 할 땐 힘들었어요. 광고 쪽 일을 하는데 여기저기서 오는 전화 연락뿐 아니라 자료 공유나 일정 연락 같은 게 생각보다 카카오톡을 통해 많이 이뤄지고 있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휴대전화가 없어 불편한 건 자신보다는 주위 사람이더라고요. 그 대신 4시간 정도 되는 통근시간에 영어공부를 하거나 부족한 잠을 보충하니 시간을 번 느낌이 들었어요.” ―광고영상디자이너 김은서 씨(24)

ⓓ“작년 남극 세종기지 부두에서 몸을 기울여 실험용 바닷물을 뜨다 폰을 바다에 빠뜨렸어요. 당시 월동대원들은 업무사항을 카카오톡으로 공유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연락 수단이 없어진 거예요. 단체생활에 민폐 끼치지 않으려고 무척 속을 끓였어요. 또 명절에 가족에게 돈을 부치려고 계좌이체를 하려는데 보안 때문에 휴대전화로 본인 인증을 해야 했어요. 단말기가 없어서 문자로 인증번호를 받을 수가 없으니 저를 공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장치가 아무것도 없더군요. 제가 저인 게 확실한데도 말이에요. 그 대신 폰 없이 지내는 동안 남극의 얼음과 바다를 실컷 봤어요.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폰을 샀지만 가끔 폰 없이 지내던 남극 시절이 그리워요.” ―자연과학 관련 연구원 안모 씨(31)

ⓔ“16년째 폴더폰을 쓰고 있어요. 문자로 디지털 청첩장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때 사진이 희미하게 보여 내용을 확인 못한 적이 한 번 있는 것 빼고는 불편함이 없어요. 아무리 길어도 문자메시지는 온전히 들어오거든요. 조용한 걸 좋아하는데 스마트폰으로 바꾸면 수시로 메시지가 오니 알림소리가 성가실 것 같아요. 글을 쓸 때 주위 소리에 일일이 반응하면 집중력이 흐트러지니까요. 폴더폰은 한번 충전하면 배터리가 3일은 가고 전자파도 적게 나와요. 앞으로도 계속 폴더폰을 쓸 거예요.” ―시인 이정화 씨(54)

ⓕ“1975년생인데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함께 경험한 축복받은 세대예요. ‘응답하라 1994’는 제 얘기였죠. 그래서 그런지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폴더폰이 좋아요. 가끔 주위에서 저처럼 폴더폰을 사용하거나 혹은 휴대전화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지내는 분을 보게 돼요. 그런 분들을 보면 반갑고, 왠지 그분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해외에 있는 지인들은 소통하기 어렵다며 스마트폰으로 바꾸라고 권유하기도 하지만 ‘무엇이든 오래 쓰는 성격이라 그냥 정들어서’라고 말하곤 해요.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거나 필요한 순간 정보를 습득하는 것은 어렵지만 소중한 사람들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어 좋아요.” ―직장인 문모 씨(41)

ⓖ“여행을 자주 다녀요. 3년 이상 스마트폰으로 주변 정보를 검색하거나 지도 앱 등을 활용했어요. 그러다 세상이 점점 사람 대 스마트폰의 관계로 내몰리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우체국 알뜰폰으로 바꿨습니다. 폴더폰으로 바꾸니 도보여행을 하면서 그동안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있느라 놓쳤던 풍경들을 만날 수 있어요. 간혹 실시간 연락이 안 된다며 불편을 호소하는 지인들이 있는데 그때는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나 지난달 폰 요금 7800원 나왔어’라고요.” ―여행가 윤석율 씨(40)

ⓗ“3년 전에 폴더폰으로 바꿨어요. 취향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전화기’라면 말 그대로 ‘전화기’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폴더폰은 생김새나 용도도 일단 전화기잖아요. 숫자 버튼도 누르면 누르는 대로 꾹꾹 들어가고요. 스마트폰은 화면이 매끈해서 버튼을 누르는 느낌이 없어요. 전 폴더폰 특유의 버튼이 눌리는 느낌이 좋아요. 스마트폰을 안 쓰는 이유에 대해 다른 분들은 ‘메시지에 얽매이지 않고 집중하는 시간이 생겨서 그러느냐’ 하시는데 그래서 그런 건 아니에요. 단지 이 전화기가 전화기같이 생기고 필요할 때 문제없이 전화 걸고 끊는 것으로 작동하는 게 좋아요. 전화기에 굳이 스마트함을 기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수의사 김란도 씨(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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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없이 살 수 있겠어? 재밌겠네. 한 번 해봐."

지난 10일, 이번 주 'MZ세대가 간다' 발제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재밌는 소재가 생각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설상가상 항상 함께 하던 후배도 연차입니다. 이번 주는 꼼짝없이 혼자 힘으로 아이디어를 짜내야 했습니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내도 답이 나오지 않자 자연스레 스마트폰으로 손이 갑니다. 인터넷 검색창과 유튜브 등을 들락날락하며 이것저것 검색을 해봅니다.

그런데 문득 스마트폰 디스플레이가 아닌 스마트폰 자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내가 처음 스마트폰을 산 게 10년도 더 됐구나. 이거 없이 살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에 드는 순간까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저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저는 24시간 내내 '방해금지' 모드를 켜놓습니다. 전화 수신만 제외하고요. 어차피 수시로 스마트폰을 보기 때문에 10분 내에는 모든 알림 확인이 가능한데 굳이 진동 울리는 게 싫거든요.

그렇게 저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체험 후 글로 남기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팀장에게 얘기하니 오케이 사인이 떨어집니다.

그렇게 지난 10일 점심시간부터 24시간 동안 '스마트폰 없이 살아보기' 체험에 돌입했습니다.

지하철 노선도(왼쪽)과 버스 노선도.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하철 노선도와 달리 버스 노선도는 따로 확인해야 한다. [사진=이준호 기자]

◇"지갑·지도부터 킬링타임까지...스마트폰 필요 없는데 가 없네"=국내에 스마트폰이 보급된지도 어느덧 1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한국 휴대전화 보급률은 99%, 스마트폰 보유율은 93.1%에 달한다고 합니다.

저 역시 대학생이던 10여년 전에 첫 스마트폰을 구입한 이후로 쭉 스마트폰을 사용 중입니다.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던 보급 초창기와 달리 현재는 일상생활에서 스마트폰이 사용되지 않는 경우가 더 적은 수준입니다.

스마트폰 없는 24시간 체험 결정 후 점심식사를 위해 찾은 식당에서 스마트폰 데이터를 껐습니다. 물론 와이파이도요. 다행히 일행이 있었기 때문에 점심시간까진 특별히 답답한 점은 없었습니다.

식사 이후 다음 일정을 위해 혼자 이동을 하게 됐습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려고 했는데 네이버 지도, 카카오 맵 등을 이용할 수 없으니 정류장 노선도를 봐야 했습니다. 환승 없이 이동이 가능한 경우 크게 상관없지만, 환승이 필요한 경우 동선을 확인하기가 꽤나 불편합니다.

사실 평소에 버스를 이용하다보면 기사님에게 "이 버스 XX 가나요?"라고 물어보는 이들이 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직접 겪어보니 '버스 노선도만 보면 헷갈릴 수도 있겠구나' 싶습니다. 결국 이후부턴 이동에 지하철만 이용했습니다.

그런데 지하철에서도 예상치 못한 장애물을 맞닥뜨렸습니다. 개찰구에서 카드를 찍고 들어가려는데 반응이 없습니다. 평소 삼성페이에 카드를 등록해두고 쓰고 있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갖다 댄 탓입니다. 결국 뒤적뒤적 지갑을 꺼냅니다.

지난 10일 오후 지하철 풍경. 거의 모든 승객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사진=이준호 기자]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이동 중일 때'입니다. 평소 이동 중에 유튜브로 영상을 보는 경우가 많은데요. 영상시청뿐 아니라 카카오톡조차 이용할 수 없으니 할 일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게 없게 되자 자연스레 주위 관찰을 시작하게 됩니다. 고개를 들어 승객들을 둘러봤습니다. 한두 명을 제외하고는 전부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그들 중 하나였지만 한걸음 떨어져서 바라보는 모습은 다소 기묘하게 느껴졌습니다.

거리에서도 역시 스마트폰을 바라보며 걷는 이들이 대다수입니다. 저 역시 평소 보행 중에도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하거나 웹서핑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처럼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이들을 일명 '스몸비'(Smombie·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족이라고 합니다.

이 같은 스몸비족은 최근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에서도 심각한 안전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실제 서울연구원이 지난해 서울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69%가 평소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73.9%는 보행 중 스마트폰 이용으로 전방을 확인하지 않아 충돌 위험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저는 아직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위험을 경험한 적은 없지만 제3자 입장에서 바라보니 위험해 보이긴 했습니다. 그렇게 앞으로 보행 중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사실 이 부분에서도 느낀 점이 있었는데요. 스마트폰 보급 이후 궁금한 게 생기면 바로바로 검색이 가능해졌지만, 스마트폰 없는 생활에선 그게 불가능하다보니 답답했습니다.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사람들을 보고 '스마트폰 보행 사고'를 검색해보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옛 생각이 나기도 했습니다. 스마트폰이 없던 고등학생 시절만 하더라도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 이견이 생기면 한참을 논쟁이 오고 가기도 했는데요. 지금은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바로 뭐가 맞는지 찾을 수 있어 그런 일이 없어졌죠.

수개월 만에 접속한 '스팀'. 게임들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사진=이준호 기자]

◇심심한 여가시간...의외의 효과도?=아무튼 답답한 하루를 보내고 또 사람 구경밖에 할 게 없는 퇴근길을 지나 집에 도착했습니다. 집에 도착해 부모님과 저녁식사를 하고 나니 또 할 게 없습니다.

평일 일과 후엔 유튜브 시청이 최고의 낙인 저로서는 이쯤 되니 정말이지 심심해서 미칠 것 같습니다.

결국 몇 개월 만에 게임 플랫폼 '스팀'에 접속했습니다. 한창 매일같이 이런저런 게임들을 플레이했었는데 지난 1월 이후로는 어제가 첫 접속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접속했더니 게임들도 업데이트가 필요합니다. 업데이트 이후 잠깐 게임을 플레이했지만 너무 오랜만이라 그런지 별로 재밌지가 않습니다.

30여분만에 접속을 종료하고 나니 어지러운 방이 눈에 들어옵니다. 평일에는 '피곤하니까', 주말에는 '낚시 가야 되니까' 내일로, 또다시 내일로 방 정리를 미루고 미룬 탓입니다.

막상 정리를 시작하니 1시간도 걸리지 않아 방이 깔끔해졌습니다. '이 간단한 걸 계속 미뤄왔다니...유튜브 영상 볼 시간에 정리 좀 할걸'하는 후회와 자괴감이 밀려옵니다.

이후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우니 10시 30분께가 됐습니다.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인데요. 평소 같으면 졸려서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칠때까지 잠에 들지 못합니다. 다들 침대에서 얼굴에 스마트폰 떨어뜨린 적 있으시죠?

그런데 할 게 없습니다. 가만히 누워 스팸이 가득한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고 나니 오늘 하루 단톡방에선 무슨 얘기가 오고 갔을지 궁금해 죽겠습니다.

아무튼 어찌할 도리가 없기에 일찍 잠을 청해봅니다. '잠이 안 온다'라는 핑계로 1~2시에 잠들어 6시께 일어나는 게 보통인데 놀랍게도 12시 전에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이 너무 상쾌합니다. 기분 좋게 출근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섭니다.

지하철 탑승 시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없어 불편하다. [사진=이준호 기자]

하지만 또 문제의 '이동' 시간입니다. 거리두기 해제에 모 단체 시위까지 겹쳐 출근길 지하철은 그야말로 만원입니다. 지하철이 터질 지경으로 들어찬 승객들은 99%가 스마트폰을 보고 있습니다. 전 그들을 관찰하며 괴로워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30분도 안 걸리는 출근길이 영겁의 시간처럼 느껴집니다.

바쁘게 오전 업무를 마치고 나니 어느덧 스마트폰 없는 24시간도 마무리됐습니다. 다시 데이터를 켜고 나니 수백개의 카카오톡과 다른 알림들이 쌓여있습니다.

이번 체험 이후 '스마트폰의 소중함'도, '자제 필요성'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길 찾기부터 지갑을 대신하는 기능, 궁금한 걸 바로바로 검색하고 심심할 때 시간을 죽여주는 기능까지 우리 일상에서 꼭 필요한 존재로 자리 잡았습니다.

반면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사고 위험 증가라든지, 평소 수면부족에 시달리던 제가 스마트폰 사용을 못하자 일찍 잠들 수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는 거리두기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저 같은 경우 이번 체험을 계기로 보행 중과 취침 전에는 스마트폰을 멀리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짧디짧은 24시간 동안의 체험에 불과하지만 처음엔 '내가 이걸 왜 한다고 했을까'하고 후회도 했는데요. 손바닥만 한 화면에서 눈을 떼고 고개를 드니 많은 걸 보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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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아시아에이(http://www.asiaa.co.kr)

2024.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