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

사용자 링크

Q&A 영역

질문 겨울에 관한 시
정보가 없는 사용자 조회수 6,161 작성일2013.12.05
겨울에 관한시좀!!!!!
늦어도 되니까 짧고 간단하면서도 멋진(?)
하여튼 그런 시좀!!노래말고 "시"요!!
자기가 지은시 말고 시인이 지은"시"요!!
빨리 답변해주시면 저야 좋고요!!!
내공 10 걸어요!!
프로필 사진

답변자님,

정보를 공유해 주세요.

1개 답변
1번째 답변
프로필 사진
새벽날개
달신
시 8위, 미술 44위, 재즈, 뉴에이지 음악 18위 분야에서 활동

램프와 빵 - 기형도
-겨울 판화 6 

고맙습니다.
겨울은 언제나 저희들을
겸손하게 만들어주십니다.

 

 

초겨울 - 도종환

 

올해도 참나무잎 산비알에 우수수 떨어지고
올해도 꽃진 들에 억새풀 가을 겨울 흔들리고
올해도 살얼음 어는 강가 새들은 가고 없는데
구름 사이로 별이 뜨듯 나는 쓸쓸히 살아 있구나.

 

 

겨울 편지 - 안도현

 

흰 눈 뒤집어쓴 매화나무 마른 가지가
부르르 몸을 흔듭니다

눈물겹습니다

머지않아
꽃을 피우겠다는 뜻이겠지요
사랑은 이렇게 더디게 오는 것이겠지요

 

 

겨울밤 짧은기도 - 이태강

 

내가 바라는 바
눈이 되어

내가 바라는 바
찬 서리 되어

내가 바라는 바
얼음 한 조각 되어

겨울의 이름을 빌어

당신의 심장에
꽂힐 수 있다면...

 

 

겨울, 저무는 황혼의 아름다움 - 이정하

 

보여주겠다
분지의 벌판 끝에 서 있는
눈사람 같은 자세를 보여주겠다.
귀 기울여 줄 것.
누가 와서
이 쓸쓸함을 지적해다오.
저무는 황혼으로 내 사랑을
죄다 보여주겠다.

 

 

겨울 두타산 - 고두현

 

진짜 외롭거든
두타산 계곡에 누워
쩌엉 쩡
얼음장 깨지는 소리
들어라.

등뼈 사이로
한 시절 뜨겁게
지나가는 소리
혼자 들어봐라.

 

 

겨울 사랑 - 문정희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 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겨울날 - 정호승

 

물 속에 불을 피운다
강가에 나가 나뭇가지를 주워
물 속에 불을 피운다
물 속이 추운 물고기들이
몰려와 불을 쬔다
멀리서 추운 겨울을 보내는
솔씨 하나 날아와 불을 쬔다
길가에 돌부처가 혼자 웃는다

 

 

겨울 편지-마흔다섯 - 백창우

 

사랑이란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하나의 짧은
멈춤으로 보인다

베오톨트 브레히트 사랑하는 사람들에서

사람 하나를 사랑하는 일이 마치
촛불 하나를 지켜가는 일과 같구나
내 가난한 시의 마을에
바람들 서성거려도
네가 있기에 따뜻하다
널 위해 난
무얼 할 수 있을까

 

 

겨울나무 - 강남주

 

외롭지 않다.
잔인하게 더욱 잔인하게
외롭지 않다.
바람 한 오라기
깊은 상처를 꿰매고 있나니
사랑한다는 것은
발가벗고 끝내 떨지 않으며
외롭지 않다고
몸부림하는 일이다

 

 

겨울밤 - 박용래

 

잠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집 마늘밭에 눈은 쌓이리.
잠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집 추녀밑 달빛은 쌓이리.
발목을 벗고 물을 건너는 먼 마을.
고향집 마당귀 바람은 잠을 자리

 

 

겨울밤 - 복효근

 

감나무 끝에는 감알이 백서른두 개
그 위엔 별이 서 말 닷 되

고것들을 이부자리 속에 담아 와
맑은 잠 속에
내 눈은 저 숲가에 궁구는 낙엽 하나에까지도 다녀오고

겨울은 고것들의 이야기까지를 다 살아도
밤이 길었다

 

 

겨울의 노래 3 - 복효근

 

교정
플라타너스
마지막 하나 남은
잎사귀가









지구가
흔들렸습니다

 

 

겨울의 노래 4 - 복효근

 

멀리서 보면
꽃이지만 포근한
꽃송이지만
손이 닿으면 차가운 눈물이다

더러는 멀리서 지켜만 볼
꽃도 있어
금단의 향기로 피어나는
그대,
삼인칭의…

눈꽃,
그대

 

 

겨울날 - 신경림

 

우리들
깨끗해지라고
함박눈 하얗게
내려 쌓이고

우리들
튼튼해지라고
겨울 바람
밤새껏
창문을 흔들더니

새벽 하늘에
초록별
다닥다닥 붙었다

우리들
가슴에 아름다운 꿈
지니라고

 

 

겨울 이야기 - 마종기

 

겨울은 어떻게 오던가.
빈 뜰에 이른 어두움 내리고
빛나던 江물 소리 그치고
그 뺨에는 하얀 성애.

의정부행(議政府行)이었지,
뜻밖에도 눈이 내릴 때
마지막 밤 버스에
흔들리던 요한 계시록,
밤새 눈을 맞는
효부리천서씨지묘(孝婦利川徐氏之墓)

선종하는 노인의 웃음 끝에도
한 줄씩 조용한 눈물.
그 눈물의 속도처럼 아직
겨울은 혼자서 머물고 있다.

 

 

겨울 연가 - 나태주

 

한겨울에 하도 심심해
도로 찾아 꺼내 보는
당신의 눈썹 한 켤레.
지난 여름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던 그것들.

움쩍 못하게 얼어붙은
저승의 이빨 사이
저 건너 하늘의 한복판에.

간혹 매운 바람이 걸어놓고 가는
당신의 빛나는 알몸.
아무리 헤쳐도 헤쳐도
보이지 않던 그 속살의 깊이.

숙였던 이마를 들어 보일 때
눈물에 망가진 눈두덩이.
그래서 더욱 당신의 눈썹 검게 보일 때.

도로 찾아 듣는
대이파리 잎마다에 부서져
잔잔히 흐느끼는
옷 벗는 당신의 흐느낌 소리.
가만가만 삭아드는 한숨의 소리.

 

 

겨울 풍경 2 - 천양희

 

헐벗은 나무
둥지튼 새들은 떠나갔다
허둥대는 바람같이
떠도는 마음 하나 못 붙들고
삶은 종종 살얼음판이었다
나는 알 수 없었다
사람들은 어째서
같이 살면서 혼자 일어서야 하고
사람들은 어째서
낯선 거리 떠돌며
돌아가려 하는지
봄은 아직 멀었는데
기다렸다 기다렸다 기다렸다
눈보라 헤치며 어느 날.

 

 

겨울 바다 - 김남조

 

겨울 바다에 가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싶던 새들도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버리고

허무의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혼령(魂靈)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 바다에 가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水深)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2013.12.05.

  • 채택

    질문자⋅지식인이 채택한 답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