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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주용중의 정치속보기] 김무성 '권력자 발언' 내용은?

등록 2016.01.26 21:13 / 수정 2016.01.26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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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주용중 조선일보 부국장 나와있습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오늘 박근혜대통령을 "권력자"라고 지칭하면서 간접비판했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A. 네. 김 대표가 오늘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강연을 했는데요. 요즘 국회선진화법 개정 논의가 한창이지 않습니까. 과반수가 아니라 5분의 3 이상이 찬성해야 법안을 본회의에 넘기도록 한 제도 때문에 중요한 법들이 통과안되기 때문인데요. 국회선진화법은 2012년 봄 새누리당의 총선공약이었고 야당과 합의해 통과시켰습니다. 김 대표는 오늘 "망국법인 국회선진화법을 만들 당시 많은 의원이 반대했지만, 권력자가 찬성으로 돌자 반대파도 모두 찬성으로 돌아섰다"고 했습니다. 당시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찬성한 걸 언급한 겁니다.

물론 김대표는 단지 과거 이런 일이 있었다고만 말했지, 박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김대표의 이 발언이 친박 비박간 갈등이 증폭되는 계기가 될 겁니다. 왜냐하면 김대표는 이 발언을 하면서 "권력자의 뜻에 따라가는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국회의원에게 정치적 소신을 굽히지 말라는 뜻에서 100% 상향식 공천을 온갖 모욕을 견뎌가면서 완성했다”고 했거든요. 다시 말해서 대통령이나 실력자 눈치 안보게 하려고 자신이 상향식 공천을 하는 거다, 이렇게 말한 겁니다.  그런데 지금 청와대나 비박들은 새로운 사람들을 좀 영입하자는 쪽이거든요. 친박들은 오늘 “대표가 왜 쓸데없는 얘기를 하느냐”고 불만을 떠뜨렸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두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첫째는 박대통령이 국회가 주요법을 통과안시킨다고 계속 비판해왔구요, 이제 서명운동까지 나서지 않았습니까. 국회가 이렇게 된데는 박 대통령이 2012년 국회선진화법 통과에 일조한 측면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만큼은 박대통령이 '내가 2012년에는 좀 잘못 판단했다’고 말할 필요가 있습니다. 박 대통령이 신년 회견에서 “(국회가) 동물국회 아니면 식물국회가 될 수 밖에 없는 수 준 밖에 안되는가 이거죠”라고 마치 남일 얘기하듯이 하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습니다. 솔직하게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넘어가야 설득력이 커집니다.

둘째, 당이 공천을 앞두고 정파끼리 서로 경쟁하고 싸우고 하는 건 당연합니다. 그런데 싸우더라도 좀 멋있게 싸워야 하는데, 김 대표의 오늘 발언은 자신의 상향식 공천을 자랑하다가 불쑥 나온 것이거든요. 김대표가 지금 박대통령과 맞장을 뜰 의도가 있느냐, 제가 알기론 별로 없습니다. 이를테면 틀린말은 아니지만 당 대표 입장에서는 굳이 안해도 될 말을 한 건데요. 정치인들이 혀를 다스리기가 제일 어렵다는 걸 또 실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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