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OL.290
  • 지구인재 선생님의 노하우

플라톤 독서토론논술 수아쌤독서논술교습소 민지영 원장

아이들의 눈빛, 에너지가 되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 사람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의 이야기에 자꾸만 귀 기울이게 되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그래서 더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지는 사람. 수아쌤독서논술교습소 민지영 원장이 딱 그런 사람이다. 학부모들과 아이들이 민지영 원장을 좋아하고 신뢰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방송작가에서 플라톤 선생님이 되다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한 민지영 원장의 전직은 TV 방송작가다. 그녀는 EBS ‘보니하니’, KBS ‘수요기획’, SBS ‘테마스페셜’ 등의 굵직굵직한 프로그램을 맡아서 진행했다. 교양 작가가 맡을 수 있는 프로그램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까지 두루 거치고 나니 10년이 좀 넘는 세월이 흘렀다.

문득 그녀는 좀 더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활달하고 활동적인 그녀의 성격과 정적인 분위기의 다큐멘터리가 잘 맞지 않는다는 이유도 있었다. 다시 방송국 스튜디오로 돌아갈까도 생각했지만, 후배 작가들의 자리를 빼앗는 것 같아서 내키지 않았다. 본가가 있는 청주에서 한두 달 휴식 시간을 갖던 그녀의 눈에 들어온 건 플라톤 독서토론논술이었다. 플라톤 독서토론논술에 대해 알아갈수록 플라톤 선생님이 돼도 좋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리딩북과 커리큘럼이 마음에 쏙 들었어요. 아이들과 함께 토론 수업을 한다는 것도 좋았고요. 글쓰기와 말하기 등 내가 지금까지 해왔고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아이들에게 나눠줄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아이들과 함께한다면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민 원장은 2017년 플라톤 방문교사로 일을 시작했다. “처음 해보는 일인데, 어렵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녀는 단번에 “아이들 덕분에 재미있었다”라고 답했다. “아이들이 처음에는 저를 어려워하는가 싶다가도 쉽게 마음을 열었어요. 첫 수업하고 그 다음 주에 만나면 마치 절친처럼 저를 안아줬어요. 세 번째 만남에선 마치 가족처럼 자신이 경험한 사소한 일을 다 털어놨고요. 그리고 네 번째 만남에선 엄마, 아빠가 싸워서 속상했던 자신의 속마음까지 털어놓았지요. 아이들과 가까워지는 과정이 신기했어요.”

학생들의 소소한 이야기, 순수한 마음, 선생님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눈빛은 민 원장의 마음 깊숙이 와닿았다. 그래서 민 원장은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선생님이 돼야겠다고 다짐했다.

고객과 아이들의 마음을 열다

민 원장은 첫 교습소를 2019년 부산에서 열었다. 부산에는 아무런 연고가 없었다. 그런데 부산이라니… 이유가 궁금했다.
“저는 바다를 좋아해요. 항상 바다를 동경해온 것 같아요. 부산을 몇 번 여행하면서 부산에서 꼭 한번 살아보고 싶었어요. 양산플라톤센터와 협의 끝에 부산으로 내려가 공부방을 오픈했습니다. 거기서 3년 정도 수업을 하다가 지난해 5월 청주로 올라왔어요. 연로하신 부모님을 생각하니 외지에서 더 오래 있을 수가 없었어요.”

회원이 한 명도 없는 청주에서 수아쌤독서논술교습소를 열게 된 민 원장은 홍보에 매진했다. 교습소 앞에 자리한 산성초등학교에 하루도 빠짐없이 나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물품과 전단지를 넣은 홍보물을 돌리며 수아쌤독서논술교습소를 알렸고, 교습소 앞을 오가는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그 누구보다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회원이 한 명, 두 명 늘기 시작했다.

민 원장은 3개월에 한 번씩 개최하는 고객 세미나에도 공을 들였다. 고객을 확보하는 일도, 고객을 지키는 일도, 새로운 고객을 만나는 일도 세미나를 통해 이뤄졌다. “오픈 초기에는 고객을 만나기 위한 세미나였다면 지금은 기존 고객을 위한 교육 서비스 차원에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어요. 학부모님들은 우리 아이가 어떤 수업을 하는지도 궁금해하시지만, 요즘 교육 트렌드를 정말 알고 싶어 하시거든요. 학부모님들의 궁금증을 해소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정기 세미나는 민 원장과 고객과의 신뢰를 두텁게 만들었다. 아이들의 독서 습관과 말하기 역량에 대해 상담을 해오는 고객이 늘었고, 고객의 소개도 이어졌다. “수업을 하고 있는 아이들 중 별도의 상담이 필요한 경우에는 고객들과 1:1로 상담을 합니다. 처음에는 깊은 속 얘기까지 말씀을 못 하시지만, 한두 시간 얘기를 나누다 보면 아이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세요.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여러 가지 화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도 해요. 그러다 보면 웃는 시간이 늘고 마음도 점점 가까워집니다. 이건 아이들도 마찬가지예요. 사람의 마음을 여는 데 대화만큼 좋은 게 없거든요.”

방송작가로 일한 민 원장의 이력은 고객들의 신뢰를 얻는 주요인이다. 오랫동안 글을 써온 민 원장의 글쓰기법은 틀 안에 갇혀 있지 않다. 예쁘게 착하게 쓰려고 하지 않기, 억지로 긴 글을 쓰지 않기, 개요에 모든 힘을 빼지 않기 등 민 원장만의 글쓰기 노하우는 아이들 저마다의 글쓰기 역량을 향상시켜준다.

“입회 상담을 온 한 어머니께서 다른 회사의 프로그램이나 커리큘럼과 플라톤 독서토론논술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물어보시더라고요. 어머님께 ‘제가 가르치는 것이 차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렸어요. 글을 써본 사람이 제대로 된 글을 가르칠 수 있다고요. 10년 이상 직접 써봤기 때문에 제가 터득한 것을 아이들에게 전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플라톤 독서토론논술에 대한 확신을 가지시더라고요.”

아이들이 선사하는 무궁무궁한 에너지

민 원장은 교습소 오픈을 준비하면서 ‘교습소 같지 않은 교습소’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절로 책이 읽어지고 싶어지는 공간, 다양한 생각이 꽃피는 북카페 같은 공간이 그녀가 만들고 싶었던 교습소의 모습이었다. 그래서 책장, 테이블, 의자, 조명, 선반은 물론 사소한 물품 하나까지도 정성과 감각을 더했다. 그리고 밖에서도 교습소가 보일 수 있도록 해 열린 공간이란 이미지를 부여했다.

“아이들이 책에서 멀어지는 이유는 독서가 학습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책에서 멀어지면 토론과 글쓰기도 자연스레 멀어지고요. 그래서 수아쌤독서논술교습소는 아이들이 편하게 책을 읽으러 오는 공간,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교습소를 오픈한 지 일 년이 채 되지 않은 지금, 민 원장은 성과에 급급하기보다는 아이들과 함께 자신도 천천히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거치고 싶다고 말한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저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이 많아요. 그게 플라톤 교사라는 직업의 매력인 것 같아요. 요즘은 한국사능력검정시험도 준비하고 있어요. 제가 알아가고, 배워가고, 경험해나가는 모든 것들을 아이들과 나누고 싶어요. 그래서 자꾸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민 원장은 자신의 열정적인 에너지가 아이들로부터 나온다고 자신했다. 한 명, 한 명의 아이들이 자신을 바라보고, 대화를 나누며 환하게 웃고, 글을 쓰면서 실력을 쌓아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고. 그래서 민 원장은 항상 열심이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차곡차곡 빈틈없이, 어제보다 오늘 더 멋진 선생님으로 거듭나고 싶다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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