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코로나 확산에도 홍콩행…반환 25주년 기념식 참석, 어떤 메시지 던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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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6.26. 오후 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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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홍콩의 한 아파트에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을 기념하는 오성홍기와 홍콩 깃발이 줄지어 걸려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1일 열리는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과 신임 홍콩 행정장관 취임식에 참석한다. 시 주석의 홍콩 방문은 2017년 주권 반환 20주년 기념식과 캐리 람(林鄭月娥) 현 행정장관 취임식 참석 이후 5년만이다.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 이후로는 첫 방문이며,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시 주석이 중국 본토를 벗어나는 것도 처음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시 주석이 다음달 1일 홍콩 반환 25주년 대회와 홍콩특별행정구 제6기 정부 출범 행사에 출석한다고 26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앞서 2017년 홍콩 반환 20주년 행사와 5기 정부 출범식 때도 2박3일 일정으로 홍콩을 찾아 여러 행사 일정을 소화했다. 하지만 시 주석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한 번도 중국 본토를 벗어난 적이 없는 데다 최근 홍콩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올해는 홍콩을 직접 방문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 홍콩에서는 최근 연일 1800명 안팎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야 할 고위 관료들도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대면 외교를 완전히 중단하다시피하며 극도로 몸을 사려 온 시 주석이 이런 상황에서도 홍콩을 직접 방문하기로 한 것은 올해 홍콩 반환 25주년과 새 정부 출범에 그만큼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올해는 중국이 1997년 영국으로부터 홍콩 주권을 되찾으며 약속한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50년이 반환점을 도는 시기다. 또 중국 입장에서는 2019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큰 혼란을 겪은 뒤 이를 수습하고 새롭게 출범하는 홍콩 정부에 힘을 실어줄 필요성도 있다. 시 주석 방문은 2019년 시위 강경 진압과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지난해 홍콩 선거제 개편 등으로 홍콩의 일국양제가 허물어졌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에 맞서 홍콩 문제가 중국의 내정이며 이에 대한 외부 간섭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시금 대내외에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도 있다.

시 주석이 이번 홍콩 방문에서 어떤 메시지를 낼지에 관심이 쏠린다. 시 주석은 2019년 반정부 시위 이후 홍콩이 혼란을 딛고 안정을 되찾았으며 변함없는 일국양제와 ‘애국자가 홍콩을 다스린다’는 원칙에 따라 새로운 발전 청사진을 갖게 될 것임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라우시우카이(劉兆佳) 중국 홍콩마카오연구협회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 “시 주석이 홍콩을 찾으면 일국양제의 원칙과 함께 홍콩에 대한 전면적 통치권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명보에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30일 임명장을 받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존 리(李家超) 홍콩 행정장관 당선자에게 “지난 25년간 많은 도전에도 홍콩의 일국양제는 보편적으로 인정받는 성공을 이뤘다”며 “이 원칙을 포괄적이고 정확히 이행한다는 중앙정부의 결심은 흔들린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리 당선자는 시 주석의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 참석 발표 이후 성명을 통해 “시 주석은 홍콩이 혼돈에서 안정과 번영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시점에 방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영매체의 공식 발표 이후에도 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기념식 ‘출석’이 직접 방문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봐가며 경우에 따라서는 화상으로 기념식 참석을 대신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코로나19 확산 상황에도 시 주석이 직접 기념식에 참석할 것이며 기념식 당일 하루 일정으로 홍콩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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