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안 보이는 코로나19 사태…재택근무 ETF 투자해볼까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재택 근무도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 '델타 변이', '델타 플러스 변이' 등 변종 바이러스가 속출하면서 여전히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백신 접종 속도가 빠른 미국도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추세다. 애플, 구글 등 미국 대표 빅테크 기업도 재택근무를 연장하기로 했다.


이처럼 재택근무가 또 하나의 생활 패턴으로 자리 잡으면서 재택근무 트렌드에 투자하는 상품이 관심을 받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포스트 코로나'에 알맞은 다양한 테마형 ETF를 내놓고 있다.

3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재택근무 테마 ETF 중 가장 대표적인 상품은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으로 유명한 디렉시온의 '디렉시온 워크 프롬 홈 ETF(Direxion Work From Home·WFH)'다. 지난해 6월 상장한 이 ETF는 90% 이상을 미국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현재 AUM(운용자산)은 약 1.2억달러 수준이다.

△원격 통신 △사이버 보안 △온라인 문서관리 △클라우드 등 재택근무와 관련된 4개 분야에서 각각 상위 10개 기업을 선정해 동일 가중 방식으로 구성한다.


네트워크 보안 기업인 포티넷(3.7%), 프루프포인트(3.4%)와 페이스북(3.2%), 어도비(3.2%)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인터넷, 컴퓨터, 통신 등 대부분 IT 기술주 위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리오프닝(경기 재개) 기대감이 컸던 올해 4~5월 잠시 하락했다가 델타 변이 우려가 확산한 이후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6월 상장한 이후 현재까지 수익률은 약 52%다.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투자하는 상품도 있다. 블랙록이 운용하는 '아이셰어즈 버츄얼 워크 앤 라이브 멀티섹터 ETF(iShares Virtual Work and Life Multisector ETF·IWFH)는 미국(62.0%), 홍콩(11.7%), 중국(5.4%), 독일(4.5%) 등에 투자한다. 현재 AUM은 약 850만달러다.

네트워크 보안 기업 클라우드플레어(2.9%), 스트리밍 플랫폼 기업 로쿠(2.8%), 전자서명 기업 도큐사인(2.6%) 등을 편입하고 있다. 총 편입 종목은 약 78개로 개별 기업의 한도는 3%를 넘지 않는다.

각 기업의 비중이 대체로 고르게 배분됐고 중·소형주의 주가 변화에 상대적으로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6만달러, 운용 보수는 0.47%다.

단순히 재택근무에 그치지 않고 집을 중심으로 생활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도 지난해 10월 등장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엠레스의 '엠레스 앳 홈(Emles @ Home ETF·LIV)다.

홈트레이닝, 원격진료, 홈쇼핑 등 코로나19 사태 이후 트렌드 변화의 중심에 선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홈트레이닝 관련 기업인 펠로튼 인터랙티브(5.3%), 엔비디아(5.3%), 온라인 결제 기업 페이팔(5.0%), 원격의료 업체 탈라닥 헬스(4.8%), 월트 디즈니(4.8%) 등 27개 종목이다.

아직 성과는 그리 뛰어나지 않다. 운용자산은 약 360만달러, 지난해 10월 상장 이후 수익률은 약 8.7%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4만달러 수준이며 운용 보수는 0.49%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상장된 종목이어서 아직 규모는 크지 않지만 관련 산업이 꾸준히 성장할 경우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특히 IWFH와 LIV는 거래 유동성이 다소 부족할 수 있어 단기 트레이딩을 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