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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오고, 덜 간다…中여행 수요에 업계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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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방한 중국인 202만명
코로나 이전의 30% 수준
中 여행 패키지 예약도 한 자릿수
호텔·카지노·면세점 등 실적 고전

국내 여행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이 코로나19 이후 수요를 회복하는 속도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 관계가 악화한 이후 오랜 기간 평행선을 달리는 데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여행 목적지로서 관심이 떨어지고, 출입국을 위한 조건이 까다로워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여행사나 카지노, 면세점 등 과거 중국 여행수요에 의존했던 업종들도 실적 반등의 퍼즐을 채우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서울의 한 면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 등이 쇼핑을 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의 한 면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 등이 쇼핑을 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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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약 202만명으로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602만명 대비 회복률이 33.5%에 그쳤다. 같은 기간 미주 90.3%, 동남아시아 78.1%, 일본 70.8% 등의 회복세와 비교해 저조한 흐름이다. 중국 정부가 2017년 3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이유로 중단했던 한국행 단체관광을 6년 5개월 만인 지난해 8월부터 허용했으나 과거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로 불리던 대규모 방한 관광객 수요는 크게 늘지 않은 영향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여행객들도 단체 관광보다는 개별여행을 선호하는 등 여행 트렌드가 바뀌었다"며 "현지 경제침체가 맞물리면서 과거 쇼핑 등을 목적으로 유커가 몰려오던 상황과는 분위기가 다르다"고 전했다.


우리 국민이 중국을 찾는 수요도 정체한 상황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까지 중국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는 연간 400만명을 웃돌며 일본과 1, 2위를 다퉜으나 최근에는 주요 여행사의 패키지 예약률이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졌고, 비자 발급 비용도 기존 5만원 안팎에서 20~30% 이상 올랐다"며 "근거리 여행지로 일본이나 동남아 수요가 워낙 높고, 항공 노선도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확대돼 중국행 여행수요는 과거의 20%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시장 상황이 반등할 수 있는 카드로 중국 수요의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쇼핑으로 지출한 금액 비중은 2019년 39.8%에서 지난해 20.2%로 줄었다. 이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감소와 쇼핑 형태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 노랑풍선 등 아웃바운드를 주력으로 하는 여행 상장사들도 지난해 1분기부터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으나 이는 일본과 동남아 등에 크게 의존한 것이어서 중국 수요의 회복을 실적 반등의 열쇠로 보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호텔이나 카지노, 뷰티 등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수익을 창출했던 업종들도 기대만큼 수요가 살아나지 않아 고민이 크다"면서 "관광산업은 상대국의 경제 상황이나 외교 무드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업계 차원의 대응으로 해법을 모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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