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좋은 시절은 지나갔나? "변동성 커진다" [월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번주 월스트리트는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잭슨홀 미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시장 추이를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긴축으로 방향을 전환하려는 상황에서 최근 확산하는 코로나19(COVID-19) 델타변이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연준은 오는 26~28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40여개국 중앙은행 총재, 경제학자 등이 참여하는 경제, 통화정책 학술 토론회를 연다. 이 행사는 매년 8월 열린다.


이 행사에서 통상 연준 의장의 연설은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그동안 연준 의장들은 잭슨홀 미팅을 통해 시장에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7일 아침 연설을 통해 채권매입 프로그램의 완화 방법, 그리고 본인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시장전문가들은 당장 이번 행사에서 시장을 놀라게 할 만한 변화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많은 진전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크 카바나 미국단기전략 헤드는 "이번 회의에서 중요한 정책을 공개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파월 의장이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어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연준의 잭슨홀 미팅 후 시장 변동성은 다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주 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 이후 시장은 충격을 받았다.

카바나 헤드는 "회의록 공개 이후 테이퍼링 시점에 대한 견해를 바꿨다"며 "이제 연준은 내년 1월이 아닌 올해 11월에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 신호가 꽤 명확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재로서는 그들이 올해 말에 테이퍼링을 시작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할 수 있으며, 시장의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변수도 있다.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뉴욕타임스 집계에 따르면, 20일 기준 하루 평균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14만5913명으로 2주 전보다 37% 증가했다. 사망자수는 975명으로 96% 급증했다,

크랜트 손튼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하지만, 코로나19가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악화할 경우 물러설 수 있는 방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서 시장 일각에선 긴장감을 보이고 있다. 경제성장 둔화와 연준의 테이퍼링 신호로 시장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블랙록의 마이클 프레데릭스 투자부문 헤드는 "지난 몇 달 동안 봐왔던 것보다 더 큰 변동성과 더 큰 후퇴를 예상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엄청난 규모의 유동성이 쉽게 만들어졌고 가치평가도 후하게 받았는데, 앞으로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밖에 이번주에서 주목해야 할 경제 수치는 △23일 신규주택판매 △24일 기존주택판매 △27일 개인소비지출 및 인플레이션 지수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