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업체가 제기한 문제들…세월호 인양 회의록 살펴보니

입력 2016-06-15 22:12 수정 2016-06-15 23:1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방금 보신 것처럼 세월호 인양 작업이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은 인양 자문업체도 사전에 제기했다는 겁니다. 김혜미 기자와 함께 구체적인 내용을 짚어보겠습니다.

그간 인양 작업에 대해서는 외부로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앞에서 나온 회의록에 대한 설명이 좀 더 필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지난 4월 초 해양수산부와 세월호 인양을 맡은 중국업체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 그리고 영국 해양구난 컨설팅업체인 TMC 이렇게 세 곳이 모여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문서는 그 회의 내용을 기록한 건데요.

해수부가 "세월호 인양 작업을 본격 착수하겠다"고 발표하기 10일 전에 작성된 회의록입니다.

이 회의에서 기술자문을 맡은 TMC는 여러가지 기술적인 우려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이 화면으로 파악하긴 어렵고 설명을 해주시죠, 어떤 문제들이 오갔습니까?

[기자]

인양 작업의 첫 단계인 뱃머리들기 작업부터 살펴보겠습니다. TMC는 이 시점까지도 "인양에 필요한 정확한 계산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합니다.

뱃머리들기 작업은 선체의 하중과 무게 감량, 부력 등을 아주 면밀히 이뤄져야 하는데요.

TMC는 이후에 계산을 더 한다 해도 시간이 부족해 완벽한 결과를 얻어낼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또 작업 시작 전 환경 조건의 한계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러한 조언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선수들기, 뱃머리들기 작업은 기상악화로 인한 문제로 지난 13일까지 세 번 미뤄지거나 중단됐습니다.

[앵커]

뱃머리 들어올리기 작업이 김혜미 기자 말대로라면 가장 먼저 이뤄지는 작업이잖아요. 그렇다면 앞으로 굉장히 할 일이 많은데… 다른 작업에 대한 문제점을 언급하는 부분은 없습니까?

[기자]

이 회의록에는 와이어와 선체를 연결하는 연결고리, 슬링의 문제도 나옵니다.

TMC측은 세월호의 측면을 연결해 들어올리는 작업인만큼, 슬링의 특징이나, 길이를 계산해서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고 말하는데요.

이에대해 상하이샐비지는 "테스트를 할 필요가 없다"고 답합니다.

"많은 비용이 들고, 이미 축적된 자료가 많이 있기 때문에 걱정할 것 없다"는 겁니다.

[앵커]

'과연 그런가'하는 의문이 일단은 드는군요.

[기자]

또 하나, 인양에선 에어백과 같은 부력재를 통해 세월호의 무게를 줄이는 작업을 하는데요.

그 부력재를 통해 공기압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지지만, 상하이샐비지의 반응은 "NO ACTION", 이후에 어떤 행동이 없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물론 워낙 기술적인 문제기 때문에 '어느 방법이 맞다' 이런 건 누구도 확언할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기술적인 문제가 드러나고 있는데도, 해수부는 이런 우려들이 어떻게 수정·보완됐는지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이 이같은 문제에 대해 해수부 측에 자료를 요청한 공문이 있는데요. 보낸지 한달이 넘었는데도 답변은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5월 완료 예정이었던 세월호 선수들기 작업은 이미 한 달이나 미뤄졌는데요.

7월이 되면 사고 해역이 태풍 영향권에 듭니다. 이렇게 되면 인양은 정부가 약속했던 7월은커녕 올해 말까지로 더 미뤄질 것이란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7월은 이미 물건너 갔다고 보는 것이 맞는 얘기인 것 같고, 올해 말이라면 또 겨울이기 때문에 그때 가면 또 기상 상황이 바뀌니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일 수도 있겠군요. 함부로 예단할 건 아닌 것 같습니다마는….

김혜미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관련기사

2년 만에 움직인 세월호…'뱃머리 들어올리기' 작업 시작 '세월호 인양 성공 잣대' 선수들기 시작…가족 참관 세월호 '선수들기' 작업 중단…열흘가량 지연될 듯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