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어 인도네시아 법인인 KB부코핀은행(지분율 67%)의 최대 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13일 발표했다. KB부코핀은행은 115개 인도네시아 상업은행 중 자산 규모 19위인 대형 은행이다. 하지만 올 1분기 코로나19 사태로 1671억루피아(약 13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537억루피아)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최근 국민은행 출신 최창수 은행장을 비롯한 4명의 경영진이 선임되면서 KB부코핀은행에 대한 경영권을 강화했다. 2대 주주인 보소와그룹이 제기한 1조6000억원 규모 손해배상 소송이 취하되는 등 법률 리스크가 해소되면서다.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인 OJK가 적극 나서 보소와그룹과의 소송 취하와 유상증자를 뒷받침한 것으로 전해졌다.

KB부코핀은행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본격적인 영업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신규 고객군 확보, 자산 양질화, 디지털뱅크 전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증자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