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효자에서 돈먹는 하마로…걱정 커지는 배터리 자회사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4-04-19 05:00:27   폰트크기 변경      
SK온 맥못춰…SK이노베이션 신용등급도 '뚝'

[대한경제=이종호 기자]반도체를 이을 신사업으로 각광받던 배터리ㆍ소재 산업 업황이 고꾸라지면서 모기업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고 있다. 생산설비 투자와 연구개발에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 반면, 이익이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어서다.

18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K온은 2000억원에서 최대 4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581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에서 미국 정부에서 받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액 6170억원을 빼면 2년 연속 1조원대 적자다.

SK그룹의 ‘효자’로 거듭날 것 같았던 SK온의 부진은 계열사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분리막을 만드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작년 1분기(영업손실 37억원)보다는 실적이 개선되지만 작년 4분기 영업이익 269억원와 비교하면 부진한 수치다. SKIET의 전체 매출에서 SK온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90%로 추정된다.

계속되는 투자로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상황도 좋지 않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신규 설비투자액 9조원을 책정했으며 이 중 7조5000억원을 SK온에 투자한다. 전체 투자액 중 83%가 SK온에 들어가는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12월 SK온이 2조8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할 때 2조원을 출자했다. 2021년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한 뒤 SK온에 투입된 자금이 50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의 부진이 지속되자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도 하락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투자부적격등급인 ‘BB+’로 한 단계 낮췄다. 전기차 배터리 매출 부진과 대규모 설비투자에 대한 부채부담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LG엔솔)도 LG화학의 짐으로 돌변했다. LG엔솔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5.2% 감소한 1573억원을 기록했다. 더구나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제공하는 세액공제를 빼면 영업적자(-316억원)다.

LG화학은 지난해 본업인 석유화학부문에서 1000억이 넘는 적자를 봤다. 그나마 작년에는 LG엔솔의 실적이 좋아 실적 감소폭을 메워줬지만, 올해는 효자인 LG엔솔도 업황이 안좋아 LG화학의 재무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

배터리 소재 업체인 포스코퓨처엠도 수익성 제고가 절실하다. 포스코퓨처엠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8.4% 감소한 359억원이었다. 전반적으로 매출 중심 외형 성장은 지속했지만 수익성은 나빠졌다. 신규 제품 판매 개시로 인한 판매량 증가에도 글로벌 전기차 수요 부진에 따른 고객사 재고 조정, 메탈 가격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생산공정으로 단결정 미드니켈 양극재의 저조한 양산수율 및 높은 제조비용의 한계, 연간 생산 생산능력 향상에 따른 비용 반영 등으로 다소 저조한 수익성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호 기자 2press@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산업부
이종호 기자
2press@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