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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장·은행장 “손해여도 산다”… 자사주 매입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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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장·KB금융지주 회장 나서
JB금융·BNK금융도 앞다워 자사주 매입
7대 금융지주 보유 주식 1위 김기홍 JB회장
마이너스 수익률 거둔 이도 많아
저평가된 금융주…기업 가치↑ 수단
주주가치 제고·책임경영 강화까지 노려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들이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주가를 부양하고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기여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주주가치 제고 및 책임경영 강화 등도 내세우고 있다.


지주회장·은행장 “손해여도 산다”… 자사주 매입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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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자사주를 매입하는 금융지주 회장 및 은행장들이 많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지난 17일 신한금융지주 주식 5000주를 주당 4만2000원에 장내 매수했다. 총 매입액은 2억1000만원이다. 그가 보유한 신한금융 주식은 8551주에서 1만3551주로 증가했다. 지난달에는 양종희 KB금융 지주 회장이 자사주 5000주를 매입했다. 주당 7만7000원에 매수했으며 양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우리사주조합 조합원 계정 포함 5914주가 됐다.

지방금융지주들도 나섰다. 이달 초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이 자사주 2만주를 주당 1만2577원에 사들였다. 7명의 JB금융 경영진도 추가로 2만5708주를 매입했다. 지난 2월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68명이 자사주 약 21만주가량을 장내 매수했다. 당시 빈 회장은 자사주 1만주를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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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BNK·DGB·JB) 중 가장 많은 자사주를 보유한 사람은 김기홍 회장이다. 그는 자사주 14만500주로 JB금융 발행주식의 0.07%를 보유했다. 18일 종가 기준 주식 평가액도 16억9583만5000원으로 가장 많다. 자사주를 가장 적게 보유한 사람은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다. 1000주를 보유했으며 주식 평가액은 6340만원이다.


지난해부터 주식을 매입(신규 선임에 의한 취득 제외)한 지주 회장과 행장은 총 6명(양종희 KB금융 회장·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정상혁 신한은행장·이승열 하나은행장·빈대인 BNK금융 회장·김기홍 JB금융 회장)이다. 이 중 양종희 회장(-18%), 김기홍 회장(-4%), 정상혁 행장(-1%)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거뒀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이는 이승열 하나은행장(36%)이다. 현재 가진 주식만으로 수익률을 가장 많이 거둔 사람은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120%)이다. 다만 함 회장은 2020년 이후 자사주를 매입한 적이 없다.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이유는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한 일환이다. KB금융지주는 양 회장의 자사주 매입 이유에 대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부 주도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추진 중인 가운데, 국내 최대 금융그룹의 수장으로서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을 다 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한국 기업이 주식 시장에서 저평가받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세제 혜택 등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기업 자사주 소각분이나 주주배당 증가분에 대해선 법인세를 감면하는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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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받는 주식 중 금융주는 대표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주식이다. PBR은 시가총액을 자본(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순자산에 대해 1주당 몇 배 거래되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이 값이 1 미만이면 주식시장에서 회사 가치가 회사 가진 자산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저평가돼있다는 뜻이다. 7대 금융지주 PBR을 살펴보면 7개 사 평균 0.35배다. 기본적으로 금융주는 모두 저평가됐다는 것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저평가받는 금융주는 DGB금융(0.22배)이며, 그나마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주식은 JB금융(0.46배)이다.


자사주를 매입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책임경영의 뜻을 내비치기도 한다. 자사주를 대량으로 사면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든다. 이에 주당순이익도 늘어나 1주당 배당금도 함께 증가하므로 주주환원이 더욱 많이 이뤄진다. JB금융지주는 김기홍 회장과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 “책임 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주주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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