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8·15 경축사

“안중근 의사, 하얼빈에서 유언” 역사적 팩트 또 틀려

김재중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안중근 의사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잘못 언급했다가 청와대가 연설 뒤 해당 부분을 정정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제71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안중근 의사께서는 차디찬 하얼빈의 감옥에서 ‘천국에 가서도 우리나라의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말했다.

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26일 당시 러시아 영토였던 하얼빈역에서 일본의 초대 조선통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권총으로 저격했다. 현장에서 러시아 헌병에 체포된 안 의사는 일제가 관할하던 중국 다롄의 뤼순 감옥으로 압송당했고, 그곳에서 이듬해 3월26일 사형이 집행됐다. 안 의사가 유언을 남긴 곳도 뤼순 감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 대통령이 안 의사가 거사를 벌인 곳을 숨진 곳으로 바꿔 말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경축사 연설이 끝난 뒤 “대통령 말씀 가운데 정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서 “ ‘차디찬 하얼빈 감옥’이라고 했는데 뤼순 감옥”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연설 등에서 잘못된 사실을 인용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7일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주재하면서 미국 울워스사의 쥐덫 이야기를 혁신과 성공의 사례로 인용했다. 그러나 울워스사의 쥐덫은 경영학에서 들고 있는 대표적 실패 사례로, 박 대통령은 이를 정반대의 의미로 잘못 인용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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